넓은 의미로는 주머니사자과에 속한 동물들을 지칭하고, 좁은 의미로는 가장 거대했던 종인 틸라콜레오 카르니펙스(Thylacoleo carnifex[1])를 의미한다. 지금은 멸종한 유대류의 일종으로 몸길이는 1.7m에 몸무게가 100kg에 달하던 호주 최대의 육식 유대류였다.[2]
이름에 사자가 들어가서 태반류의 사자 정도의 지위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굳이 따지자면 표범에 가까운 동물이다.[3] 특이하게도 오스트레일리아의 다른 육식 유대류들과는 달리 얘만 코알라와 캥거루가 속한 목인 캥거루목(Diprotodonta)에 속한다.
주머니사자에 대하여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하는 것은 바로 추정악력이 500kg으로 하이에나를 뛰어 넘는다는 것(...). 물론 추정치라서 이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엄지손가락에 데이노니쿠스마냥 큰 발톱이 있고[4] 식육목과는 달리 앞니로 적을 살상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다른 육식 포유류와는 달리 치아 구조가 독특해 발견 당시 초식 동물로 오해한 적이 있다.
호주에 현생 인류(지금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선조)가 들어올때 까지만 해도 많이 생존해 있었으나 이후 다른 호주의 대형 포유류들과 함께 사냥 및 인류와의 생존경쟁에 밀려 멸종한 것으로 보인다. 고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 그린 동굴벽화에도 주머니사자로 추정되는 동물 그림이 있다.관련 기사
가끔 주머니사자를 그린답시고 암사자나 퓨마에다가 주머니 달아놓기만 한 경우도 있는데, 수렴진화라는 건 외형이 반드시 100% 똑같이 진화한다는 의미는 아니므로 분류군을 고려해 코알라와 캥거루의 얼굴을 적절히 섞어서 그리는게 타당한 복원이다.
[1] 종명인 카르니펙스는 라틴어로 도살자 정도의 의미. 카니펙스 항목 참조. 또한 틸라콜레오속에는 카르니펙스종 외에도 크라시덴타투스종(T. crassidentatus)과 힐리종(T. hilli)이 있다.
[2] 가장 큰 육식 유대류는 아니다. 남미에 보리아에나와 틸라코스밀루스도 있었으니까.
[3] 사자와는 달리 뛰어다니는 데 적합한 몸구조가 아니고 오히려 나무에서 매복을 했다가 먹이를 덮친 것으로 보인다. 주머니사자라는 이름은 따지고 보면 명명자인 리처드 오웬이 실수로 붙인 이름. 참고로 주머니쥐의 생활사도 쥐보다는 오히려 미국너구리나 족제비에 가깝다.
[4] 이 발톱은 태반류의 고양잇과 동물의 발톱처럼 발가락 속으로 숨기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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