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 슬라브어파 키릴 문자

2017. 4. 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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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별 명칭

러시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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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ириллица (키릴리차)

불가리아어
마케도니아어

Кирилица (키릴리차)

우크라이나어

Кирилиця (키릴리차)

벨라루스어

Кірыліца (키릴리차)

몽골어

Кирилл үсэг (키릴 우슥)

세르비아어

Ћирилица (치릴리차)[?]

영어

Cyrillic Script


9세기 당시 그리스 땅의 주인이던 동로마 제국의 선교사인 키릴로스(Κύριλλος, Кирил)와 메토디오스(Μεθόδιος, Методий)가 문자가 없던 슬라브족에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그들은 슬라브족이 세웠던 현재 체코를 중심으로 폴란드독일발칸 반도 일부를 포함하는 대 모라비아에 파견되었는데, 파찰음이 많은 슬라브어를 기록하기 위해 라틴 문자와 그리스어 문자[5], 그리고 글라골 문자를 변형시켜 만들었고 이를 문자를 만든 이들의 이름을 따서 키릴 문자라고 한다. 키릴 문자는 키릴로스가 고안한 것이 아니고 키릴로스가 고안한 문자는 바로 이 글라골 문자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현대는 그 설은 확실히 부정되고 있다. 불가리아에선 자국 위인으로 여기면서 키릴 문자를 자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같은 주장을 하는 그리스와 말다툼을 한다. 

이렇게 문자와 기독교를 슬라브족에 전파한 키릴과 메토디오스는 슬라브족이 많이 믿는 동방정교회에서 거의 예수의 제자들과 동급으로 가장 높은 레벨의 성인이며, 19세기에 가톨릭에서도 뒤늦게 성인으로 시성하였다. 두 사람이 생존한 시점에는 사실 가톨릭과 정교회가 갈라지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대 모라비아의 영역이었던 곳은 후에 키릴 문자를 폐지하고 로마자를 받아들였다.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체코폴란드는 슬라브족이지만 로마자를 쓴다. 그리고 슬로바키아도 로마자를 쓰고, 몬테네그로에서는 로마자와 키릴 문자 둘 다 쓰는데, 독립 후 로마자 사용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모라비아에서 동쪽으로 전해진 키릴 문자를 받아들인 러시아는 계속 그것을 고수하여 거의 종가처럼 되었다. 현재는 러시아동유럽 일대, 남유럽의 발칸 반도 중 세르비아몬테네그로마케도니아불가리아, 옛 소련에 포함되었던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몽골 등지에서 사용한다. 러시아가 포함하는 많은 소수민족들이 소련 시절 자신의 문자를 정할 때 이 키릴 문자를 도입했다. 중국에서 탄압을 피해 중앙아시아로 도피한 이슬람교 신자들의 후예인 둥간족의 언어인 둥간어는 중국어에서 갈라져 나온 방언이지만, 문자는 소련 시절 도입된 키릴 문자를 쓴다. 몬테네그로어는 키릴 문자와 라틴 문자 둘 다 사용하며, 오히려 몬테네그로 독립 이후에는 라틴 문자로 표기하는 빈도가 더 늘어났다고 한다. 위키백과의 몬테네그로어 항목 참조.

표트르 대제 치하와 소련 시절 문자를 개혁하여 잘 쓰지 않는 문자는 폐지되었다. 자세한 것은 # 참조. 다만 і, є, ѕ처럼 러시아어에선 폐지되었으나 다른 언어에선 지금도 쓰이는 글자들도 많이 있다.




Cyrill Alphabet Characters

동유럽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언어 표기에 쓰이는 문자의 일종.

더 먼저 만들어진 라틴 문자도 그랬듯 그리스 문자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졌는데, 키릴 문자가 그리스 문자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라틴 문자도 그렇듯 단순히 그리스 문자의 변형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 키릴 문자는 그리스 문자에 비해 자모 수가 거의 10개 가까이 더 많으며, 과거에는 더욱 많았다. 고대 슬라브어 표기에는 글라골 문자라는 특이한 모양의 문자가 따로 쓰였는데 이것은 그리스 문자와는 거의 닮지 않았다. 글라골 문자는 나중에 키릴 문자로 대체되어 사라졌는데, 몇몇 글자가 키릴 문자로 흡수되었다. 따라서 현 키릴 문자는 그리스어 알파벳을 베이스로 하되, 많은 자모 추가와 변형을 거쳤고, 글라골 문자의 영향을 흡수해서 성립되었다고 봄이 옳다.

로마자를 쓰는 언어는 라틴어가 최초였으나 영어가 널리 쓰이면서 (잘못된 것이지만) 영문 등으로 쓰이듯, 키릴 문자도 교회슬라브어나 불가리아어 표기가 먼저 쓰였으나 러시아 국력의 강세로 러시아 문자로도 통용된다.

자본주의 진영이었던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적대했던 소련과 옛 공산권에서 쓰던 문자여서 그런지 러시아어와 함께 왠지 다크한 포스를 풍긴다는 인상이 있다. 그래서 영화에서 나오는 테러리스트들의 무기엔 키릴 문자가 자주 붙어 나온다.

라틴 문자와 같거나 모양이 비슷한 문자가 여럿 있다. 왜냐하면 키릴 문자를 만들 때 라틴 문자에서 좀 가져왔고, 둘 다 그리스 문자를 기본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해서 장난을 치기도 하는데, 이를 가리켜 '가짜 키릴 문자'(Faux Cyrillic)라고 부른다. 예컨대, TETRIS(테트리스)를 TETЯIS(톄탸이스, 구개음화되어 '체차이스') 키릴 문자의 Я은 [ja]다)라고 표기하거나, BEMANI 시리즈의 유닛 테라를 테라(TERRA)가 아닌 TЁЯRA(툐야라)라고 표시하는 등. 또는 N을 И로 바꿔 쓰기도 하는데, И은 [i] 발음이 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와 같이 라틴 문자와 똑같아 보이는 몇몇 키릴 문자들(А, В, С, Е, Н, К, М, О, Р, Т, Х, З 등)은 인터넷 상에서 사기 목적으로 악용되기도 한다[2]. З의 경우 라틴 문자보다는 숫자 3과 비슷해 보이지만, 필기체 문서에서 З과 대응되는 라틴 문자 z의 필기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보면 라틴 문자와 겹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니터에 출력되어 보이는 것과 글자가 지니고 있는 코드 값이 다르기 때문에, 키릴 문자를 이용해 가짜 사이트나 링크를 만들어 낚시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카더라.

그리스 문자에서 전래되던 과정에서 발음이 이상하게 변한 경우도 있어서 th([θ]) 발음이 나는 세타(θ)는 러시아에서 [f] 발음이 나는 피타(Ѳ)로 변했다. 같은 마찰음이고 조음 위치도 비슷해서 그렇게 된 듯. 이마저도 점차 쓰이지 않다가 현재는 Ф(에프)에 흡수되었다. [3] 이에 따라 러시아에선 아테네를 아피니라고 하고 테오도르를 표도르(Фёдор, Fyódor)라고 한다[.] 

과거엔 슬라브 계열이 아닌 루마니아몰도바아제르바이잔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에서도 러시아(소련)의 강한 영향력을 이유로 키릴 문자를 썼으나,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 이후 구 소련이었던 일부 국가들은 반러시아·친서방 정서 때문인지 라틴 문자로 바꾸었다. 물론 우크라이나처럼 외교 노선과 무관하게 여전히 자국어 표기 시에 키릴 문자를 쓰는 구 소련권 국가도 있다.



읽는 법

아래는 러시아어 기준 키릴 문자 읽는 법이다. 사용 언어마다 체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곳에 소개되지 않은 문자도 있다. 가령 북서캅카스어파에 속하는 압하스어의 경우는 사용하는 키릴 문자만 62개이다.

러시아 소녀의 긔여운(?) 읽기. 2014 소치 동계올림픽/개막식 영상의 일부로,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조.


대/소문자

읽기

발음

기원

А/а

a 아

/a/ ㅏ

알파(Αα)

Б/б

be 베

/b/ ㅂ

베타(Ββ)

В/в

ve 붸

/v/ [ㅈ][ㅊ]

베타(Ββ)

Г/г

ge 게

/ɡ/ ㄱ[ㅌ]

감마(Γγ)

Д/д[ㄱ]

de 데

/d/ ㄷ[ㅋ]

델타(Δδ)

Е/е

ye 예

/je/[ㅍ] 예

엡실론(Εε)

Ё/ё

yo 

/jo/[ㅎ] 요

엡실론(Εε)

Ж/ж

zhe 줴

/ʐ/ ㅈ[ㆆ]

З/з[ㄴ]

ze 제

/z/ ㅈ

제타(Ζζ)

И/и[ㄷ]

i 이

/i/ 이

에타(Ηη)

Й/й[ㄹ]

i kratkoё[ㅂ]
이 끄라뜨꼬예

/j/ 이

К/к

ka 까

/k/ ㄲ

카파(Κκ)

Л/л

el 엘

/l/ ㄹ

람다(Λλ)[ㅡ]

М/м

em 엠

/m/ ㅁ

뮤(Μμ)

Н/н

en 엔

/n/ ㄴ

뉴(Νν)

О/о

o 오

/o/[ㆁ] ㅗ,ㅓ

오미크론(Οο)

П/п

pe 뻬

/p/ ㅃ

파이(Ππ)

Р/р

er 에르

/r/ ㄹ [ㅇ]

로(Ρρ)

С/с

es 에쓰

/s/ ㅆ

시그마(Σσ)[ㅣ]

Т/т[ㅁ]

te 떼

/t/[ㅿ]

타우(Ττ)

У/у

u 우

/u/ ㅜ

입실론(Υυ)

Ф/ф

ef 에프

/f/ ㅍ

파이(Φφ)

Х/х

xa 하

/x/ ㅎ[ㆍ]

카이(Χχ)

Ц/ц

tse 쩨

/t͡s/[ㅏ] ㅉ

히브리 문자 짜디(צ)

Ч/ч

che 체

t͡ɕ [ㅑ] ㅊ

Ш/ш

sh 샤

/ʂ/[ㅓ] 시

히브리 문자 신(ש)
혹은, 그리스 문자 시그마(Σσ)[ㅩ]

Щ/щ

shch 시

/ɕː/[ㅕ] 시

Ъ/ъ

tvyordyi znak[ㅅ]
뜨뵤르듸 즈낙

없음[ㅗ]

Glagolitic[ᄛ]

Ы/ы

i 으

/ɨ/[ㅛ] ㅡ

Glagolitic[ㅹ]

Ь/ь

myagkii znak[ㅇ]
먀흐끼 즈낙

없음[ㅜ]

Glagolitic

Э/э

e 에

/e/ ㅔ

엡실론(Εε)

Ю/ю

yu 유

/ju/ ㅠ

오미크론과 요타(Ιι)의 조합[ᄽ]

Я/я

ya 야

/ja/[ㅠ] ㅑ

Glagolithic[ᅇ]



문제는 이것이 정석이기는 한데 쓰는 사람마다 케바케로 제각각 다르게 쓰기도 한다는게... 가령 소문자 д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는 로마자 g와 비슷하게 쓰지만 6을 좌우로 뒤집은 모양(∂)으로 쓰는 사람도 있으며, 이것 또한 표준이다. 그리고 소문자 т, ш의 경우 과거에는 т는 위에 선을, ш는 아래에 선을 긋는 게 표준이었기 때문에 중장년층은 이렇게 쓰는 경향이 있다. 물론 젊은 세대는 잘 안 쓰지만 дышишь와 같이 필기체로 쓰면 복잡한 경우에는 써주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Т, т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m 모양처럼 쓰는 게 표준이지만 획수도 많고 다른 글자와 혼동이 될 수도 있어서 그런지 아예 인쇄체처럼 쓰는 사람도 많다. 다만 대문자 Т는 조심해야 할 것이 잘못하면 Г와 헷갈리게 될 수도 있다. 한편 소문자인 г는 비슷한 형상의 라틴 문자 r와 필기체도 비슷하며, 필기체로 쓰면 괜히 헷갈린다고 인쇄체처럼 쓰는 이들이 부지기수인 것마저 똑같다. Ж, ж 같은 경우에는 아예 |+|를 붙여 쓴 것처럼 각지게 쓰거나 절충 형태인 )+(, >+<를 붙인 형태로 쓰는 사람도 있다. 또한 Ц, Щ는 돼지꼬리 달아놓는듯한 형상 대신 한자에서 점 찍듯이 처리하기도 한다. 키릴 문자 필기체 처음 배울때 이렇게 쓰면 뭔가 되게 찰지다. М을 라틴문자 m 쓰듯이 쓰질 못해서 답답했다면 т는 매우 시원스럽게 쓸 수 있다. 그래서 키릴 문자 쓰는 사람들은 서양어의 M도 키릴문자 필기체처럼 쓰곤 한다. 라틴 문자 쓰던 사람들이 키릴 문자 처음 배우면서 헷갈리듯이 동구권에서도 라틴 문자 배울 때 헷갈린다.

무엇보다 제일 골때리는 것은 Ё, ё인데, 이 글자는 필기체 뿐만 아니라 인쇄 시에도 아주 흔하게 위의 점들을 생략한다. 일단 쓰기도 귀찮을 뿐더러 컴퓨터 키보드상으로는 ~ 자리에 이 글자가 있고, 일부 스마트폰 키보드에서는 Е를 꾹 눌러야 나오는 글자라 사용하기도 꽤 불편하다. 게다가 다른 글자들보다 쓰인 역사가 훨씬 짧다. 그래서인지 교과서나 외국인용 교재, TV 뉴스에서나 이 Ё를 제대로 사용하지 일반적으로는 그냥 Е를 쓴다. 그렇다고 발음까지 Е라고 하는 건 절대 아니고 발음은 Ё로 해줘야 한다. 그럼 어떻게 구분하느냐고? 그냥 외워서 상황에 맞게 발음하는 수밖에 없다(...). 이 점은 러시아인들도 간혹 헷갈려 해서 все 같은 단어는 все인지 всё인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호응하는 명사를 봐야만 구분할 수 있다. 인명에도 자주 쓰이는데, 이 글자 때문에 귀찮은 일이 간혹 생기기도 한단다. 참고로, 레프 톨스토이도 원래는 '료프 톨스토이'였다고 한다.

한번_따라_써_보게나.jpg

하도 안습해서 글자 위에 눈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

세르보크로아트어나 마케도니아어의 필기체는 아래와 같다.

지도 설명

진록

키릴 문자만 정식으로 사용

초록

키릴 문자와 타 문자를 혼용

연두

키릴 문자 표기를 더 이상 쓰지 않는 나라

회색

키릴 문자를 정식으로 사용한 적 없음


루마니아어는 중세 시대부터 19세기 중반까지 키릴 문자를 사용했고 소비에트 연방 시절에도 몰도바에서 키릴 문자로 루마니아어를 표기했다. 이 두 방법이 약간 다른데 가령 ea의 경우 루마니아에선 Ѣ라고 썼지만 몰도바에선 я라고 썼다. 아제르바이잔어, 우즈베크어, 투르크멘어는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공식적으로 라틴 문자 표기로 전환했으나, 아제르바이잔어와 투르크멘어는 전환이 비교적 성공적이었고 우즈베크어는 공식적으로는 라틴 문자 표기를 사용하지만 전환이 지지부진한 편이다.

발트 3국 언어와 조지아어, 아르메니아어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조지아, 아르메니아에선 키릴 문자가 쓰이기 훨씬 전부터 자체적인 문자가 있어서 굳이 자신들의 언어를 키릴 문자로 표기할 필요가 없었고 발트 3국에서도 그 지역 민족어는 원래부터 라틴 문자로 표기했었기 때문에 키릴 문자를 자신들의 민족어를 표기하는 데 쓰지 않았다. 다만 소련 시절에는 러시아어가 전국 단위 공용어 역할을 했었기 때문에 키릴 문자도 통용된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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