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부에서 발생하는 독특한 구름. 아직까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현상 중 하나로, 두루마리 구름(Roll Cloud)의 변종이거나 그보다 더 대규모로 일어나는 현상일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거의 유일하게 호주 북부의 퀸즐랜드 지역, 카펀테리아 만(Gulf of Carpentaria)에서만 관찰 가능하다.
외양은 하늘에 거대한 구름이 마치 롤 케익처럼 둥글고 길게 말려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맑은 날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지평선 이쪽 끝에서 저쪽 끝에까지 끝 없이 길게 걸쳐 있는 모습은 두루마리 구름의 일반적인 특성이나, 호주 북부에서는 이것이 유독 규모가 크고, 또 최대 8개까지 연속적으로 늘어서 있는 것도 보고된 바 있다.
고도는 최저 100~200m의 매우 낮은 상공에서 1~2km 상공에까지 이르며, 시간당 60km의 속력으로 이동하는데, 그 길이는 무려 1,000km에 이르기도 한다! 이동하는 전면부에서는 강력한 상승기류가 수직으로 휘몰아쳐 올라가며, 배후에서는 반대로 하강기류가 존재한다. 지표에서는 잘 실감하기 어렵지만 공중에서는 상당히 격렬한 돌풍이 심하다고. 한마디로 말해서 예쁜 모습과는 달리 접근하면 추락하기 딱 좋은 위험한 기상 현상이라는 거다.
전 세계의 행글라이더 동호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구름. 구름 위에서 서핑을 할 때에는 그야말로 스릴이 넘치지만, 그만큼 매우 위험한 구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분류한 바에 따르면, 이런 모닝글로리 내부의 난류(turbulence)는 심지어 "극심함"(extreme) 등급에 해당하며, 잘 발달한 적란운의 내부에서 몰아치는 난류보다도 강하다![1] 단순하게 생각해 봐도 거대한 수증기 덩어리가 원통 모양으로 돌돌 말려서 뭉쳐 있으려면 안팎으로 엄청난 기류의 힘이 가해지고 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이 정도라면, B737 따위가 저 속으로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안전벨트 안 맨 승객은 천장까지 내팽개쳐질 수 있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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