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잠수 항모라는 떡밥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의 잠수순양함. 절대 잠수 항모가 아니다. 잠수함이 본격적으로 실용화되던 시기, 그 잠재성을 이용하여 테스트하던 여러 신형함 중 하나.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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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으로 주력함의 보유가 제한당하던 프랑스에서 군축협정을 우회하는 한편,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주목받던 신형함종인 잠수함을 주력함처럼 굴려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개발이 시작되었다.
개념연구과정에서 주력함으로 굴리기엔 잠수함의 태생적 한계상 장갑이 빈약하고, 괜히 주력함처럼 장갑을 키우다간 잠수 한 번 하다가 그대로 포세이돈 영접할게 뻔한지라 개념이 바뀌었다. 대전 당시 연합국을 괴롭혔던 독일의 순양함들처럼 통상파괴를 목적으로 하게 된 것이다.
이는 주력함 제한이 다른 경쟁국가에 비해 낮았던 프랑스가 다른 열강과 전쟁을 할 경우 거함거포주의에 입각한 함대결전으론 승산이 낮다는 것에 기인했다. 즉, 다른 열강과 전쟁을 치룰 경우 프랑스의 해상작전은 현존함대 전략과 함께 독일식 통상파괴전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독일의 통상파괴 전략의 양대 핵심이던 순양함과 잠수함을 섞어버린 것(…).
당시로선 매우 획기적인 개념이었다. 여차하면 잠수해서 숨을 수 있고, 장기간 작전도 가능하며, 강력한 주포는 웬만한 상선은 기본이고 호위구축함도 명중만 하면 원샷에 날려버릴 수가 있었다. 거기다가 어뢰를 사용한 교전도 당연히 가능하며 대공포까지 갖추었다. 사실 주포 + 대공포 + 어뢰의 조화는 당시 다른 잠수함들도 다 하는 것이었지만 쉬르쿠프의 덩치가 다른 잠수함에 비해서 엄청나게 큰 만큼 주포 + 대공포 + 어뢰의 위력이 다른 잠수함에 비해 차원이 달랐다. 유보트가 구축함을 만나면 도망가야 하지만, 쉬르쿠프급은 구축함을 만나면 그냥 주포로 날려버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주포탑은 무려 회전 포탑이었다.
아울러 표적획득용 베송 MB.411 쌍발 수상기 1기를 운용하였다. 이것이 훗날 치열한 잠수항모 떡밥을 제공하게 될거라곤 당시 개발자들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Marcel Besson MB-411 쌍발 수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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