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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팀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에 징역 12년형을 구형했다
이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입장 표명

존경하는 재판장님, 지난 5개월간 재판을 세심하고 공정하게 들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구속수감된 지난 6개월 동안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 없지 않았지만 한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 몇 개 월 재판 과정 지켜보며 복잡한 법적 논리도 이해하기 힘들었고 특검에서 제기한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없지만 한 가지 깨달은 점 있었습니다. 제가 너무 부족한 점이 많았고 챙겨야 할 것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고 이게 모두 다 제 탓이었다는 점입니다. 다 제 책임입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는 모든 임직원들 많은 선배들의 피땀 어린 노력 없었으면 불가능했습니다. 창업자인 저희 선대 회장님, 그리고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주신 회장님 뒤를 이어가다가 삼성 잘못되면 안 된다는 중압감에 저도 나름 노심초사하며 회사일에 매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큰 부분을 놓친 것 같습니다. 저희 성취가 커질수록 국민들과 사회가 삼성에 건 기대가 더 엄격하고 커졌습니다. 이번 사건 수사 재판과정을 통해서도 많은 그런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저는 평소에 제가 경영 맡게 된다면 '제대로 한번 해보자. 법과 정도를 지키는 건 물론이고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나아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인이 돼보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런데 뜻을 펴보기도 전에 법정에 먼저 서게 돼 버리니 만감이 교차하고 착잡합니다.

재판장님 이 한 가지만 말씀드려야 겠습니다. 제가 제 사익을 위해서나 개인을 위해 대통령에게 뭘 부탁한다든지 대통령에게 그런 것을 기대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

변호인께서 말씀하셨는데 국민연금에 대한 오해 부분도 하나 말씀드려야겠습니다. 특검과 세간에서는 합병으로 인해 국민연금에 엄청난 손해를 입히고 제 개인이 막대한 이익 취한 게 아니냐는 의심하지만 결코 아닙니다.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국민들의 우리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고 욕심을 내겠습니까? 너무나 심한 오해입니다. 그 부분은 정말 억울합니다. 오해와 불신이 풀리지 않는다면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될 수 없습니다. 이 오해만은 꼭 풀어주십시오.

재판장님 그동안 삼성을 아껴주신 모든 분께 좋은 점 못 보이고 실망을 안겨 드린 점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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