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団子 / Dango
일본의 경단. 곡물 가루를 물로 반죽해서 뭉친 뒤 찌거나 삶은 것을 일컫는다.
콩고물을 묻히거나 간장, 단팥으로 맛을 내기도 하고, 그 중에서도 꼬치로 꿰어서 만든 쿠시당고(串団子)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화과자를 가리키지만, 한국의 경단처럼 둥근 것을 일컫다 보니 고기로 만들면 '니쿠당고(肉団子)', 흙을 뭉치면 '츠치당고(土団子)' 등의 표현으로 쓰기도 한다.
현 시점에서는 일본 국내에서 '당고'라는 이름이 널리 정착했지만, 지역에 따라 토호쿠 지방에서는 '단스(だんす)', 니이가타현에서는 '안부(あんぶ)', 시가현이나 시고쿠 지방에서는 '오마루(おまる)' 등 다른 호칭도 있다.
오래 전부터 일본에서는 야키당고(焼団子)나 당고지루(団子汁) 같은 형태로 주식의 대용품으로 먹어왔으며, 재료 역시 밥을 짓기 힘든 쇄미나 쭉정이, 잡곡으로는 보리, 밀, 밤, 수수, 기장, 메밀, 옥수수, 팥, 고구마, 도토리 등을 빻은 가루 등을 사용했다. 오늘날에도 지역에 따라 쌀 말고 밀가루나 녹말 등으로 만든 당고를 볼 수도 있다.
설탕으로 단맛을 낸 경우가 많지만, 본래는 보존식이다 보니 간장으로 양념하고 설탕을 안 넣는 경우도 있다. 또한 팥소나 미타라시앙, 콩고물을 바르거나 단팥죽, 미츠마메 등을 넣어서 먹기도 한다.
기원
야나기타 쿠니오의 신센(神饌)[신사나 사당에 제물로 바치는 음식.] 중 하나인 시토기(粢)를 둥글게 빚은 것이 원형이라고 한다. 시토기는 고대 일본의 쌀 취식법의 일종으로, 물에 담근 쌀을 원료로 삼아 다양한 형태로 굳힌 것을 일컫는다. 열을 이용한 조리법이 아니라 곡물을 물에 담가서 부드럽게 한 뒤, 이렇게 일정한 형태로 만들어서 신전에 바친 시토기가 당고의 유래가 되는 것.
'당고'라는 명칭은 헤이안 시대에 쓰인 '신사루가쿠기(新猿楽記)'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남북조 시대에 쓰인 '슈가이쇼(拾芥抄)'에는 한자 표기가 동일한 '단스'라는 표기가 등장하며, 거의 같은 시대의 '샤세키슈(沙石集)'나 '테이킨오라이(庭訓往来)'에도 이런 표기를 볼 수 있다. 야나기타 쿠니오에는 이런 한자 표기 명칭이 후세가 되고 나서 유사한 당과자의 명칭으로 적용된 것에 불과하다고 기술되어 있다.
당과자 중 환희단(歓喜団) 또는 단희(団喜)는 견당사가 가지고 돌아온 인도식 디저트용 만두인 '모닥(Modak)'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이름은 환희천에게 바치는 것에서 기인한다. 헤이안 시대 말부터 가마쿠라 시대 말에 이르기까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책 '츄지루이키(厨事類記)'에서는 이 환희단을 시토기에 빗대어 소개하고 있는데, 이로 보아 해당 저서에서 가리키는 환희단이 현 시점의 당고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무로마치 시대가 되면서 '당고'라 읽게 되었으며, 대나무 꼬치에 꽂은 것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우츠노야 고개의 토오당고(十団子)나 교토의 '미타라시당고(御手洗団子)'가 등장한 것도 이 시기라고 한다. 에도 시대가 되면서 도시부나 길거리에 단맛을 낸 당고가 만들어졌으며, 서민들의 다과회나 행락에 내놓는 간식으로도 애용되었다. 한 편 농촌부에서는 주식의 대용품이나 비상식으로서도 먹는 등 다른 의미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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