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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ㅐㄱㄱㅗㅏㅅㅏㅈㅣㄴㅊㅓㅂ ㅅㅣㄱㅏㄴㅇㅕㅎㅐㅇㄱㅏ

백과사진첩 시간여행가

 
푸러저ᄀ기 (반각)
ㅍㅜㄹㅓㅈㅓㄱㄱㅣ (전각)
 

 

 
 
 
이게 도대체 무슨 단어일까?

 

한글로 쓰여있는데 이게 한글인지 알파벳인지....

사실 이건 해방 전부터 국어학자들이 제안했던 '풀어쓰기' 방법이다.

 

특히 주시경 선생이 앞장서서 풀어쓰기를 밀어줬는데, 그 이유는 타자기로 글을 쓰거나 인쇄를 할 때 훨씬 더 경제적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아~ 없어진 내 모발은 어디로 갔는가' ​라는 문장을 풀어쓰기해서 인쇄를 하면 ​'ㅇ'​를 생략해서 쓸 수 있기 때문에 ​무려 6타나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시경 선생이 직접 작성한 풀어쓰기

 

해석은 이렇게 한다

속담에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라는 말이 있다.

언뜻보면 러시아어로 착각할 수 있는 풀어쓰기 예시

 

해석은 이러하다




풀어쓰기는 상기한 장점 이외에도

 

1. 자음을 늘리는 소리를 표기할 수 있다

 

2. 외래어도 좀 더 직관적으로 표기할 수 있다

 

3. 연음 및 음운 변동을 좀 더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등등의 장점이 있었다.



그런데 왜 채택이 안됐을까?

이미 모아쓰기에 익숙해있던 사람들에게 ​존나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주시경 선생님과 풀어쓰기 운동을 주도하던 사람들의 뜻은 참 좋았지만

이미 수백년동안 모아쓰기로 글을 쓰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영 익숙치 않아 반응이 미적지근했고

1949년에는 공병우 선생이 세벌식 한글 타자기를 고안하면서 모아적기가 완전히 우세를 점하게된다.
이후 1977년에 국어학자 김정수가 ​"가독성 때문에 그러면​ 이렇​게 기울여서 적어보는게 어떨까요?"​이라고 주장하며 다시 한번 풀어쓰기를 밀어주지만...

조용히 묻히며 풀어쓰기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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