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칠라 털실쥐

2024. 9. 10. 15:40

시간여행가 동물/애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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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친칠라(Chinchilla)는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에 서식하는 천축서소목(parvorder Caviomorpha)의 설치류이다.

'친칠라'라는 이름은 안데스 산맥에 거주하면서 모피를 깔개로 썼던 '친차'족(Chinchas)에서 유래하였다.

19세기 말까지 모피를 구하기 위한 사냥으로 개체수가 급감했다. 하위종 모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되어 있다. 야생에서의 관측이 쉽지 않은 종으로 그나마 긴꼬리친칠라가 간혹 관측된다. 긴꼬리친칠라는 애완용으로 개량되어 판매되고 있다.



2. 특징
현존하는 하위종으로 짧은꼬리친칠라(Chinchilla chinchilla)와 긴꼬리친칠라(Chinchilla lanigera) 2종이 있다. 몸은 전체적으로 둥근 모습으로 땅다람쥐(Marmotini)보다 약간 큰 편이며, 몸무게는 약 600 ~ 700 g 이다. 회색 계열의 부드러운 털이 조밀하게 돋아나는데, 육지에 사는 모든 포유류 중 가장 촘촘한 털을 가지고 있다.[1] 하나의 모낭에서 평균 60 개의 털이 돋아나 미세하고 부드러운 털이 빽빽하게 있는 까닭에 진드기나 벼룩 같은 기생충의 발현을 막아준다. 네 개의 발에는 각각 네 개의 발가락이 나있고, 발바닥에는 발볼록살이 있어 암석지대에 적응할 수 있다. 긴꼬리친칠라가 꼬리가 길며 귀가 크고 몸이 작다. 짧은꼬리친칠라는 상대적으로 꼬리가 짧고 귀가 작은 대신 몸이 크며 목이 굵다.

행동이 민첩하여 작은 바위 틈새를 뛰어다니거나 협소한 공간으로 운신하여 포식자를 피할 수 있다. 앞발에 비해 길고 근육이 발달한 뒷발을 이용해서 최대 1.8 m 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 몸에 비해 커다란 귀는 포식자를 감지할 수 있도록 발달해 있으며, 열을 방출하여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포식자에게 붙잡힐 경우 털을 뿌려서 상대를 제지시키고 도망치기도 한다.
야생에서의 수명은 8 ~ 10년으로 설치류 기준으로 긴 편에 속한다. 사람이 키우는 경우에는 15 ~ 20년으로 늘어난다.

산비스카차(Lagidium)와 함께 친칠라과(Chinchillidae)의 아속을 구성하며, 데구(Octodon degus)와는 호저아목(Hystricomorpha)의 천축서소목으로 같이 분류된다. 또한 호저아목의 친칠라쥐과(Abrocomidae)에 속하는 친칠라쥐류(Chinchilla rats)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 생태
굴이나 바위 틈에 서식하면서 주로 새벽이나 황혼 무렵에 활동하며, 식물의 잎, 과일, 씨앗 및 작은 곤충 등을 식량으로 삼는다.

천적으로는 고양잇과동물[2], 개과동물, 맹금류, 뱀, 스컹크 등이 있다.

최대 4,270 m 고도에서 무리를 이루고 산다. 때로는 집단 거주(colonies)에 가까운 사회 집단을 이루며 생활하기도 한다. 무리의 크기는 10여 마리에서 최대 100여 마리까지 다양하며, 여러가지 소리를 통해 사회적 상호 관계를 맺고 있다. 이를 통해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무리를 구성하는 까닭에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암컷의 경우 영역 보호 본능이 매우 강하다. 애완용 친칠라가 집고양이 등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이러한 습성에 기인한다.

친칠라는 일년 중 2 ~ 3월과 8 ~ 9월에 번식기를 가지며, 임신 기간은 3 ~ 4개월 정도로서 다른 설치류보다 긴 편이다. 덕분에 어린 친칠라는 털이 몸을 완전히 덮고 눈을 뜬 상태로 태어난다. 한 번 출산에 평균 2 마리를 낳는다.



4. 분포
과거에는 볼리비아 · 페루 · 아르헨티나 · 칠레 일부 지역에 서식했지만, 오늘날 야생 친칠라는 칠레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2007년 아르헨티나 후후이(Jujuy) 지역에서 5년간의 현장조사를 했지만, 한 개의 표본도 찾지 못했었다. 볼리비아와 페루에서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페루 중부 세로데파스코(Cerro de Pasco)의 레스토랑에서 발견된 표본은 다른 토착 개체군으로 파악된다. 칠레의 개체군은 1953년에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지만, 2000년대 초반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 지역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5. 현황
지난 15년 동안 무분별한 사냥으로 개체수의 90%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어, IUCN 적색 목록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1996년까지 IUCN 적색 목록에 미정으로 등재되었으나, 2006년 긴꼬리친칠라는 취약종(vulnerable species)으로, 짧은꼬리친칠라는 절멸위급종(critically endangered species)으로 재등재되었다. 2008년에는 긴꼬리친칠라도 절멸위급종로 지정되었다. 2016년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이나마 두 종의 개체수 회복이 확인되어 절멸위급종에서 멸종위기종(endangered species)로 한 단계 완화되었다.






[1] 친칠라보다 촘촘한 털을 가지고 있는 동물로는 바다에 서식하는 해달이 있다.
[2] 퓨마, 안데스산고양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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