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리스 Fortress

2023. 7. 15. 11:35

시간여행가 기억보관소/종료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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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CR에서 제작하고 코스모스엔터테인먼트에서 서비스했던 포격전을 테마로 한 온라인 게임.





2. 역사
무려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하여 20년이 넘게 서비스했던 게임이다.

턴을 바꿔가며 포격전을 하는 게임은 과거 DOS 시절의 스코치드 어스가 있었다. 그 외에도 웜즈처럼 아이템을 구입해 각도와 파워를 조절하여 포탄을 발사, 상대를 궤멸하는 게임은 몇몇 있었지만, 온라인 붐을 타고 한때 국민게임으로도 자리잡은 것은 포트리스가 최초이다.



2.1. 초창기의 인기
포트리스2가 나오면서 독특한 탱크 캐릭터와 각자가 가진 특성, 아이템 조합 등으로 다양한 전술 구사가 가능해졌고, 저용량 저사양에 모뎀으로도 플레이가 쉽게 되었기 때문에 수많은 유저들이 몰려들게 되었다. 이후 포트리스2에서 버젼을 계속 올려 포트리스2 블루에 이르러 전성기를 맞았다. 동시에 독특한 이미지를 가진 탱크 덕택에 캐릭터 상품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국산 게임 중에는 최초로 국민게임이라는 칭호를 받은 게임이었다. 전성기 시절엔 항상 국민게임이란 칭호가 붙어다녔으니...

초창기에는 스타크래프트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온게임넷 초창기 시절에는 포트리스2 대회가 열렸을 정도로 국민 게임이라고 불릴 정도였으니... iTV와 온게임넷에서 방송 대회를 개최하여 방영했으며 방송시간도 당대 최고 인기게임이었던 스타크래프트의 바로 전이나 바로 후에 편성되는 편이었다. 대략 2000년 초반까지는 PC방에 들어가면 포트리스를 플레이하는 사람이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3] 과거 영광을 조금만 더 설명하면 더블샷 명중률 70% 이상이라고 일간스포츠 1면에 단독 보도가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 현재 e스포츠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전성기 시절에는 컴 사양 문제+너무 많은 동접자 수 때문에 하도 로그인 하기가 힘들어서 로그인 실패시마다 자동으로 로그인을 시켜주는 프로그램까지 나왔을 정도다. 공휴일이라도 됐다 치면 모든 서버가 꽉 찼다. PC방 전용 서버까지! 그 당시 서버는 지금처럼 캐롯1, 캐롯2 이 정도가 아니라 존 하나 기준으로 20~30개씩 있었다.[4]

포트리스2가 게임 업계에 공헌한 가장 큰 일은 PC방 유료화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았다는 점. 리니지와 같은 이전 게임들은 개인 계정에 대해 약 18,000원씩 받는 과금 체계로 게임사가 먹고 살았는데 포트리스2는 "유저들은 무료, 이 게임을 통해 수익을 얻는 PC방에 과금"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냈고 그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최초로 도입한 PC방 유료화 모델 덕분에 PC방 연합회와 같은 사람들이 몰려와 회사 앞에서 시위도 하고 위험한 상황이 수 차례 발생[5]하였는데 그럴 때면 개발팀은 근처 PC방으로 가서 일했다는 일화가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IP 인증이 실시되며 일반 유저들에게 욕을 먹기도 했다.



2.2. 하락세
PC가 고사양화되고, 이런 장르의 게임 특성상 양상이 고착화되자 인기가 떨어지면서 조금씩 유저가 줄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속작 포트리스3 패왕전를 출시해 초반에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핵 등의 문제로 서비스가 종료되고 뉴포트리스라는 후속작도 내놓았지만, 처참한 실패를 맛봤고 서비스 종료에까지 이른다.

2005년 즈음부터 별 이하의 계급장 유저들은 어지간한 방에 들어가면 강퇴당하는 문화가 빈번하게 퍼졌다. 덕분에 최상위권을 제외한 유저들 대다수가 게임을 접어야 했다.

2000년대 중반을 지나가면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업데이트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다수의 실책, 개발사와 유통사의 방치식 운영으로 인해 상당히 몰락하여 나중엔 과거의 영광 회복은 커녕 언제 서비스를 종료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게임으로 위상이 추락하고 말았다.[6] 또한 바톤을 넘겨받은 코스모스는 2015년 12월 말에 이관을 했음에도 고객센터는 4년이 지난 2019년이 넘도록 오픈하지 않고 있으며 매달 의미없는 정기점검 공지를 올리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이벤트나 버그 수정도 하지 않았다. 사실상 서버만 억지로 열어놓고 정상적인 관리는 포기한 상태.

많은 유저가 떨어져나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개발팀인 Mars 팀의 단체 퇴사 사건이다. 당시 많은 게임 개발사들은 벤쳐수준이 대부분이었기에 약 80~120만원 수준의 월급을 받고 주7일을 야근/철야를 하며 중노동을 제공, 대신 게임이 성공하면 높은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였다. 그 예시가 리니지로, 성공 이후 리니지 개발팀은 억대 인센티브를 받고 차기작을 개발하고 있었다. 헌데 CCR 윤석호 사장이 마스 팀에게 "월 급여의 200% 인센티브 및 유지보수 담당"을 명했다. 상용화에 성공하고 첫 해 160억원이 넘는 매출이 발생했는데, 그 수년간의 보상이 겨우 160만원, 매출 대비 0.01%였다. 게다가 차기작은 다른 팀이 개발한다는 소식이 쐐기를 박아 결과적으로는 마스 팀의 이탈을 야기했으며, 그 덕분에 게임과 운영이 망가져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또한 당시 개발자 블로그의 초기 개발 과정을 읽어보면 CCR이 과연 포트리스의 개발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생각이 있긴 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 서버개발자의 잦은 교체부터 시작해 1명이 클라이언트-기획-팀장 역할을 혼자 했다는 것 자체가... 퇴사 이후 개발진들은 소프트닉스를 설립, 건바운드를 개발한다.



2.3. 2010년대
서비스 종료 직전 상황 기준 악성 유저들의 섭폭 행위와 불안정한 서버로 인한 랙 현상으로 게시판에는 CCR을 성토하는 글이나 욕이 도배되다시피 했다. 실제로 CCR은 섭폭 행위를 수사 의뢰 했으나 결과는 아직도 오리무중... 여태 잡지 못하는 걸 보면 운영진이 섭폭 패치를 뿌린다는 설과 어차피 수익성 없는 게임의 서비스 종료를 위해 유저들을 내쫓아내기 위한 운영진의 섭폭 행위 묵인이 아니냐는 의심도 사고 있다. 운영진들도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상술되어 있지만, 포트리스를 제작했던 마스(Mars) 팀의 직원 대부분은 약 20년 전에 회사를 떴다.

가장 큰 병크는 궤도 예측 아이템을 내놓은 것이다. 그 아이템은 내가 쏠 미사일이 어디에 맞는지 미리 보여주는 아이템인데, 이 아이템을 적용한 상태에서 파워 게이지 바를 클릭해서 ▼표시의 위치를 조절하면 탄도가 점선으로 그려지고 발사할 때 게이지를 미리 조절해 놓은 ▼표시에다 맞추면 그 탄도를 따라 날아간다. 나름 초보를 배려해준답시고 내놓은 아이템이지만...이제 개나소나 쏘면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몇몇 고수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근데 더 큰 문제는 어떤 유저가 프로그램을 해킹해서 궤도 아이템 패치화해서 궤도 아이템을 공짜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원래는 일종의 캐시 아이템이다. 또한, 원래는 게임 도중 쓰게 되어 있는 아이템이지만 패치를 해서 아예 게임 내내 탄도가 그려지는 상태로 만들 수 있었다. 이 뭐... 특히 중국 유저들이 이걸로 기승을 부렸다. 더 큰 문제는, 궤도 패치를 돈 받고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 이 궤도 패치가 논란이 커지자 운영진 측에서 패치를 반 년만에 간신히 막고 궤도 아이템 관련 프로그램을 없애버렸다. 또한, 이 궤도 예측 아이템은 팬들로부터 PC방 유료화 이후 포트리스2 최악의 흑역사로 평가받고 있다.



2.4. 2020년 서비스 종료
결국 2020년 12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21년간의 역사를 마감했다.

이미 오래 전에 손을 놓은 게임치고는 정말 오랫동안 버틴 셈. 인터뷰에 따르면 포트리스 FX라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후속작을 준비 중이며 프로젝트의 일부인지 스팀으로 포트리스 V2가 2020년 12월 31일 출시됐지만, 2023년 3월 22일 서비스종료 예정이다. 레티아드(RETIAD)가 개발하며, 서비스 종료 당일에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다고 한다. #

아이러니하게도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개그콘서트와 같은 년도에 나왔다가 같은 년도에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했다.

여담이지만, 서비스 종료하는 그 날까지 서버가 개판이었다고 한다(...)당시영상 1당시영상 2





3. 버전
2[7]→플러스→블루→블루 V500→블루 V600→블루 포에버[8]→레드 포에버로 이어지는 대형 패치가 여러 번 있었다.

자세히는 버전을 '빌드'라 부른다. v500, v600은 차이점이 있지만 아직 기존 제목은 '포트리스2 블루'였기에 v500과 v600을 붙여 부른다. 포에버부터는 버전을 명시하지 않고 모두 뒤에 포에버를 붙여 통일한다. 레드에서는 다시 버전을 적었지만 1부터 초기화되었고 차이점도 없기에 모두 레드 포에버라 부른다.

2부터 플러스까지의 로그인 화면부터 대기실까지의 UI는 전체적으로 노랑색을 베이스로 서브 컬러로 연두색을 사용했다. 그래서 당시를 기억하는 유저들은 이후 블루로 바뀐 후 기존의 UI를 '옐로우' 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v600 초기에는 클래식 서버에 들어가면 플러스 시절 맵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1] 안드로이드는 코스모스엔터테인먼트 이관 이후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2] 서비스 종료 후 한동안 서비스 종료 공지만 뜨다가 이후 사이트 자체가 폐쇄되었다.
[3] 이 덕분에 본작의 캐릭터들 관련 상품도 많이 팔려나갔는데, 2006년에는 게임과는 영 궁합이 맞지 않아보이는 초등학교 수학문제집에까지 포트리스 캐릭터들이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였다.
[4] 알파·베타·감마 3개존에 크로스보우·듀크·캐논·미사일·멀티미사일 등의 게임에서 등장하는 탱크들의 이름 그리고 제우스·헤라·에로스. ~ 하이페리온까지 그리스 신화나 별자리 이름들의 서버가 있었고 그 서버들이 대부분 꽉 찼다!
[5] 당시 윤석호 CCR 사장은 직원조회 시간에 본인은 조폭 같은 PC방 업주들의 폭력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부엌칼을 허리에 차고 다니고 있다 말하며 허리에서 꺼내 직접 보여주는 기염을 토했고, 직원들은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일하는 걸 감사하라고 말했다는 전설이 있다.
[6] 포트리스3과 뉴 포트리스의 개발 등 게임 자체의 개량은 꾸준히 시도했으므로 과거에 안주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다. 물론 그게 다 실패했던 시점에서는 포트리스 2는 이미 시대에 뒤쳐진 게임이 되어 있었고, 이후 운영은 변명할 수 없는 실책이 맞다.
[7] 플러스 버전 이전의 버전이 하나 더 있었다. 스타크래프트를 의식한 듯한 UI가 인상적. #
[8] 2004년 초기에 다른 형태의 포에버(블루 포에버)가 더 있었다. 2번째 포에버(레드 포에버)보단 더욱 어둡고 세세한 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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