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공대생의 취업난 썰

2023. 6. 18. 15:52

시간여행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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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도권 턱걸이 4년제 공대 나왔음.

28살 남자고 스펙은 쌍기사에 공인 자격증 하나 토익 700 좀 넘음




사정상 알바하다가 3월달부터 여기저기 존나 지원했다



지금까지 면접 최종탈락만 한 7번 했음

1차면접이나 필기까지 합치면 한 20번 넘을거같고

서류탈락은 한 40번 한듯



최종면접에서 2번 탈락했을 때 쯤인가
눈이 존나 낮아지더라


그 전에는 자체 홈페이지에서 지원하게 되어있는 형식의 기업에만 지원했었음

사람인 잡코리아 이런데 거쳐서 지원하는 곳은 안했었다는 말임


자체 채용 프로세스를 두고 있는 곳이 기업의 체계가 좀 잡혀있을 것 같았거든

실제로 그랬고




근데 최탈 2번 하고 나서부터는

그냥 잡코리아 사람인 안가리고 집어넣게 되더라


이게 미리 써놓은 플랫폼 이력서 돌리기만 하면 되니까 편하기도 했고

눈도 낮아져서 진짜 직무에 맞다 싶으면
초봉 찾아보고 신입 연봉 2000대만 아니다싶으면 다 갖다박음



이게 효과를 본걸까

5월 초에 한 군데 최합해서 들어갔음

3350에 영끌 3700좀 넘는 곳 신입 정규직으로


서울에 자가 빌딩 하나 있는 회사였음.
나름 개좆밥 수준은 아니었고



근데 이게 왠걸

들어가보니까 시발 부서에 나랑 사수 딱 두 명 있고


그 사수가 첫날에


너 신입이잖아.

어차피 회사에서 네가 배워온 거 다 쓸모 없고
사실 너 같은 신입 뽑을 생각도 없었다.

나도 너한테 일 가르쳐줄 생각이 없으니깐

업무 외 시간에 학원 가서 배워오든 해라


이러더라



그래서 첫날 바로 추노했음



이후로 진짜 보이는 곳마다 그냥 다 꽂았음.

그 뒤로 최종 3번 탈락했고


어찌저찌 하나씩 최합하는 곳들도 나왔음.

근데 최합하고 연봉 안내받으니깐
다 2800 2700 부르더라



인적성에 면접 2번 꼬박꼬박 보고 들어간 곳에서

그 돈 부르는 것도 솔직히 성에 차진 않고


내가 너무 막 뿌려서 그런가
막상 최합한 3000도 안주는 곳들 보면

돈만 박봉인게 아니라 여기가 경력에 아무 도움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더라




오늘은 분명 집 근처 직장이래서 지원했는데

은근슬쩍 채용공고를 집근처 / 지방 인원 모집

이렇게 바꿔놓은 곳 최종 합격했다고 연락오더니


3교대에 지방으로 보낸다더라



개시발 집근처래서 지원했더니 갑자기 지방에 합격했다고 하더니
뭔 3교대를 보낸다는데

진짜 너무 현타가 오더라


심지어 분류상 중견이라고 돼있음.


지방근무라서 연봉은 400인가 더 준다는데

그거 어차피 월세만 나가면 없는 돈이고
3교대 근무 시키고 돈은 포괄로 준다더라ㅋㅋ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안간다고 했다


이제 어디가 됐든 면접 보라고 연락 올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다

합격 연락도 어차피 최종에서 떨굴건데 왜 하나 싶더라


서류 붙어놓고 면접 안 오는 애들
얘네가 전부 다 더 좋은 곳 최합한건가? 하면서 이해가 안 갔었는데

이래서 안 오는구나 이해하게 됐음...




나 병신인거 아는데 너무 힘들어서 푸념 좀 적고 간다

다들 취준 힘내고
지금 일하고 있는 애들도 더 좋은 곳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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