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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색깔은 하얀색으로 언뜻 보기엔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비슷하지만 원료는 말의 젖이다.
몽골인들은 유목민족이기 때문에 주로 양(羊)과 말(馬) 을 기른다. 당연히 몽골인들의 식문화에는 이 동물들과 관련된 음식이 꽤나 많은데, 유목민족인 그들에겐 말(馬)이야말로 탈것으로서도 가장 귀중한 전투 자원이자 동시에 식자원(食資原)으로 이용되었다. 그렇기에 전쟁이 없는 기간 중에는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를 제외하면 양을 잡아 먹거나 말젖을 이용한 유제품(乳製品)을 즐겨 먹었다.
말은 단순한 식량이 아닌 전투 자원으로 활용되었기 때문에 젖소처럼 젖을 얻어내기 위해 개량할 수 없었다. 당연히 일반 암말에게서 얻는 젖은 양이 적을 수밖에 없는데[2] 보통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해 필요한 말젖의 양은 1.5~2L, 즉 12마리의 말이 필요하다고 한다. 게다가 이 젖을 짜내는 데 여름철엔 2시간마다, 가을철엔 3시간마다 이 짓을 해야 하고 특히 좋은 품질의 젖을 얻으려면 어떤 풀을 먹어야 하는가, 그리고 그에 필요한 적정온도를 얼마나 정확하게 유지해야 하는가도 중요했다고 하니, 아이락이 왜 몽골인들의 국민주가 되었는지 알 만하다.[4] 대개 몽골의 게르나 가정에 방문하게 되면 아이락 한 잔을 권유받게 되는 경우가 많으나, 처음 먹게 되는 사람의 경우 설사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슬람 초기에 "술은 무조건 금지"라고 하다가 이런 유목민들에게 "그냥 죽으라고?"라는 비웃음을 받고서야 물이 없다면야 허용했기 때문. 때문에 아이들이고 여자들도 이걸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물 대신 마시는 것이니까. 아랍 사막권에서도 종종 마시곤 했다.[6]
한편 터키에서는 '아이란(Ayran)'이라 하여 어원은 같지만 인도 공화국의 라씨마냥 물 탄 요구르트로 바뀌었다(...)
그러나 아이락은 깨끗한 몽골 고원의 풀만 먹고 자란 말의 젖으로 만든 술이기 때문에 비타민, 유기물, 미네랄 등이 많아서 아이들도 마시는 술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서방세계의 편협적인 시각이 담긴 선정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아니 까놓고 말해서 젖 짜다가 가죽 부대에 넣고 치대서 만드는, 처음엔 그다지 알코올도 없는 음료가 요거트나 치즈보다 혐오 음식일 건 또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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