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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섬에 실존했던 초대형 수리의 일종. 플라이스토세부터 인류 시대까지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멸종 조류다.

원래 하스트수리는 마오리족의 전설로 전해오던 "푸아카이(Pouakai)"라는 괴조로 알려져 왔으며, 그 모아를 사냥해 잡아먹으며 종종 사람도 습격했다는 전설이 있다. 다만 뉴질랜드에 정착한 백인들은 단순한 전설 속에서만 나오는 괴물로 치부하였다. 그러나 1871년 최초로 하스트수리의 뼈 일부가 발견되어 그 존재가 증명되었다.

일반명인 '하스트수리(Haast's eagle)'는 이 동물의 첫 명명자인 '율리우스 폰 하스트(Julius von Haast)'의 성씨에서 따온 것이다. 속명인 '하르파고르니스(Harpagornis)는 라틴어로 '하르팍스의 새'란 뜻으로, '하르팍스(Harpax)'는 고대 로마에서 쓰였던, 갈고리를 발사하는 무기의 이름이다. 다만 하르팍스라는 단어 자체가 '탐욕자'나 '약탈자' 따위를 뜻하기도 하므로 속명의 뜻을 '탐욕스러운 새'로 번역할 여지도 있다.

1400년대 마오리족이 모아를 멸종시키면서 먹이가 사라져 비슷한 시기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은 표본들을 이용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암컷은 약 16.5kg 지 자랐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수리보다도 더 큰 크기다. 고작 이 정도 크기로 어떻게 230kg 가량 나갔던 모아를 사냥했던 것일 지 의문이 들 수도 있는데, 대략 시속 80km정도의 속도로 날아서 목이나 머리를 공격하는 방법으로 사냥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 부딪히는 충격량은 약 8층 높이의 건물에서 건축용 벽돌[1](블록)이 떨어질 때 발생하는 것과 비슷했을 것이라고 한다.

조류이다보니 몸무게로는 사이즈가 잘 실감이 안 날 수 있는데, 이는 날개를 완전히 폈을 때 날개 끝에서 끝까지 약 3m정도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이즈다.

2005년에 기재된 논문에 따르면, DNA검사 연구 결과를 통해 하스트수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은 호주에 생존하고 있는 작은수리(Little eagle, Hieraaetus morphnoides)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수리는 대략 와 비슷한 크기의, 독수리 치고는 꽤 작은 편인 수리다. 따라서 하스트수리는 섬 거대화의 좋은 예시가 되겠다.

위의 연구 결과를 통해 하스트수리를 작은수리와 같은 흰점어깨수리속(Hieraaetus)으로 분류하거나, 흰점어깨수리속의 일부 조류가 사실은 검독수리와 같은 검독수리속(Aquila)에 속한다는 것을 고려해 검독수리속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모아나에서 마우이가 거대한 맹금류로 변신하는데, 이 맹금류가 하스트수리인 것으로 추정된다.

[1] 보통 보이는 빨간 벽돌이 아니라 공사장에서 쓰는 속이 비어있는 커다란 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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