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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현실의 매드 사이언티스트로 불린 과학자 제랄드 불이 인공위성 발사용으로 개발한 사상 최대 규모의 대포. 정식 계획 명칭은 "프로젝트 바빌론(Project Babylon)".
제랄드 불의 구상대로 완성되었을 경우, 이 대포는 인공위성을 발사할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비록 그 위성의 크기는 1000mm라는 구경의 제약으로 일정 수준 이상으로 거대화될 수 없겠지만, 발사에 드는 가격이 로켓보다 훨씬 저렴하며[미국과 캐나다에서 비슷한 목적으로 추진한 HARP계획의 경우, 포탄 1발 발사에 당시 돈으로 2천 달러가 들었다. 제랄드 불이 그 당시 사담 후세인에게 제시한 위성발사비용은 1개에 5천 달러]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메리트는 있었다.
그리고 포격용으로 쓰일 경우, 이 포는 아랍인들의 원수 이스라엘의 직접적인 위협이 되었다. 포가 너무 커서 산등성이를 이용해 고정식으로 설치하는 수 밖에는 없어, 포의 조준을 돌리기가 불가능한 단점이 있지만, 적대국가의 수도에 크고 아름다운 포탄을 직접 쏘아버릴수 있다는것은 모든 화력덕후들의 로망. 또한 정찰 인공위성을 대량으로 띄울 수 있다는 점은 더더욱 위협적이었다.
이 계획은 '베이비 바빌론'이라는 이름의 350mm 포를 시험적으로 만들어보고, 그걸 토대로 하여 빅 바빌론을 완성시키도록 짜여졌다. 베이비 바빌론만 해도 무게는 100톤이 넘어갔으며, 총 길이는 46m, 사거리는 750km(!)에 달했다. 포가 너무 무겁고 이동이 불가능하기에 군사용 무기로서의 가치는 의심스러웠지만, 복잡한 우주 발사체 기술 없이도 저렴하게 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은 너무나 큰 장점이었다.
그러나 제랄드 불의 기술은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었고, 결국 이스라엘이 암살자를 보내 그를 죽여버렸다고 추정된다. 그후 바빌론 계획은 중단되었으며, 걸프전에서 패한 이라크는 베이비 바빌론을 다국적군에 내주게 된다. 그후 이 포는 파괴되었으며, 부품 일부는 영국의 박물관으로 갔다.
신화 속에서 하늘을 향해 탑을 쌓았던 바빌론의 바벨탑과 바빌론 프로젝트과의 재미있는 유사점(둘 다 하늘(우주)를 향해 쌓았고 계획이 중단되었다. 게다가 바빌론은 이라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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