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 조선 총독 하세가와 요시미치가 조선 주둔 일본군 사령관으로 재임하던 1908년에 러일 전쟁 이후 남은 군비잉여금을 사용하여 건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총독 관저이다. 현재 용산 미군기지 안에 포함된 관저 부지는 일제강점기 당시 지번으로는 한강통 11-43에 해당한다. 일설에는 1912년에 총독 하세가와가 건립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하세가와는 1916년에서 1919년까지 조선 총독으로 재직하였기 때문에 관저는 하세가와가 조선군 사령관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건립한 건물로 추정된다. 국가기록원에 소장된 관련 도면 중에도 연도가 1907년으로 기록되어 있는 도면이 있다.
일본인 건축가 가타야마 도쿠마가 설계하였고 가타야마는 이 일로 1908년 6월에 고종 황제로부터 훈일등 팔괘장을 수여받았다. 가타야마는 당시 일본에 아카사카 이궁, 표경관(현재 도쿄 국립박물관 고고유품전시관) 등을 세우며 최전성기를 구가하였던 건축가이며 네오바로크 양식의 궁정 건축을 선도하고 있었던 인물이다. 관저는 2층으로 지붕은 박공창을 가진 높은 박공지붕으로 구성하였으며 입면은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장식하였다. 1908년에 착공하여 이듬해에 완공되었고 1945년까지 그대로 유지되었다.
용산 총독 관저는 호화로움에도 불구하고 도심과 거리가 멀었고 전기료 등의 유지비의 과다, 경비의 어려움 등의 제반 문제로 인하여 공식 연회 등의 행사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었고 조선을 찾은 일본 황족이나 서양의 귀빈들을 위한 숙소와 연회 장소로 간혹 사용하였다. 평상시에는 거의 비어 있는 공간이어서 그때마다 대대적으로 건물을 수리하고 조경 공사를 하였다. 중간에 용산 총독 관저로 관저를 이동하려는 계획이 수립되었으나 실제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였다. 1950년 한국 전쟁 때 멸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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