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Pearl
보석의 한 종류로서 조개가 체내에 들어온 이물질에 견디기 위해 만들어 감싼 무기체 덩어리.
2. 설명
조개 내부로 이물질이 유입되면 격리시키고자 탄산 칼슘으로 감싸면서 생기는 것으로, 조개껍데기와 진주는 같은 성분이다.[1]
거의 전부가 진주조개에서 많이 생성되지만 진주조개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류의 조개에서 생성될 수 있다.[2] 하지만 확률이 매우 낮고, 예쁜 색상이나 모양으로 나오긴 더더욱 힘들다. 괜히 '진주조개'가 아니다. 보석으로 가치가 있는 색상과 모양을 가진 진주를 만드는 조개는 그 종류가 한정되어 있어, 이들만이 진주 양식에 이용된다. 주성분은 탄산 칼슘(CaCO3)이다. 광물은 아니지만 보석으로 취급되며 6월의 탄생석이다. 조개껍질에 검은 무늬, 노란 무늬, 붉은 무늬 등이 있듯 진주도 흰색, 보라색, 분홍색, 갈색, 흑갈색, 살구색, 노란색 등 개개마다 다른 빛을 가지는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진주는 흰색이다. 색채가 엷고 부드러우며, 광택이 아름다워 인기 있는 보석이다. 액세서리로 쓰일 때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내기 좋은 아이템이며, 어느 상황에서도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완전히 둥근 진주를 생각하지만 타원형, 물방울 모양, 약간 찌그러진 모양 등 다른 모양도 몇몇 존재한다.
다이아몬드가 일정 형태의 입방체가 되고 그림자가 적을수록 단가가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진주도 완벽한 구체에 가까울수록 단가가 올라간다.
짬뽕에서 진주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1964년 1월 6일자 경향신문에서도 찾을 수 있는 실제 사건. 1963년 12월 12일 공군항공의료원의 최성준 병장이 중국음식점 평창원에서 외상값을 갚은 사례로 주인이 대접한 초마면[3]을 먹다가, 전복 속에 든 시가 10만 원 상당[4] 천연 진주를 얻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의 마지막은 중국 음식의 위생 문제를 질타하고 있지만, 한 달 뒤 기사를 보면, 이후 진주 붐이 불어서 중국 음식이 불티나게 팔렸다고.[5] 그 밖에 시장에서 조개를 사 먹었더니 진주가 나온 경우가 있다. 1987년 소년중앙에 나온 세계의 진기한 일이란 기사에선 그해, 경남에서 천 원어치 조개를 사서 먹던 어느 사람이 진주알을 발견하고 값을 알아봤더니만 천만 원짜리라서 기절해 버렸다고.[6] 그런데 당시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기름을 흡수하는 진주의 특성상 중국음식에서 나온 진주는 상품 가치가 없을 확률이 상당하다.[7]
사실 보석으로서 가치가 있는 크기가 아닌 좁쌀만 한 크기의 진주는 비교적 보기 쉽다. 다만 그런 진주라도 보기 위해서는 조개 자체가 오래됐어야 하는데 양식 조개들이건 자연산 조개건 진주를 만들 정도로 오래된 것들은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 그나마 홍합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출하되는 것보다 큼지막한 것들도 출하되고는 하며 그런 것들을 삶을 경우 한 소쿠리당 두어 개 정도로 그런 좁쌀만 한 진주를 발견할 수 있다.
바다조개의 진주는 둥근 모양을 주로 만들고, 민물조개의 진주는 형태가 일정하지 않다. 그리고 취급과 보관에 신경 쓰지 않으면 부식되기 쉽다. 물과 햇빛에 노출되면 안 되고, 산성에 녹으며, 열에도 매우 취약하다. 진주로 된 액세서리는 화장품이나 향수 등에 의해 색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화장을 다 하고 향수까지 뿌린 후에 착용해야 하며 흠이 쉽게 나는 보석이기 때문에 착용 후 보관할 때는 부드러운 융으로 닦아준 뒤 다른 보석과 부딪치지 않도록 따로 단독으로 보관해 주어야 한다.
살 땐 돈이 꽤 들어도 팔 땐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 왜냐면 사람의 몸은 열과 습기로 가득 차 있어서, 착용 자체가 진주를 관리하는 데에 있어 악조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사서 몸에 걸치는 순간부터 금품으로서의 가치는 없다고 봐도 된다. 물론 모든 진주가 그런 것은 아니고 꽤나 비싸고 훌륭한 진주들은 중고여도 제값을 받거나, 경매 시장에 나오기도 한다. 또한 진주가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착용 몇 번 했다고 바로 근처의 모든 유분과 습기를 흡수하고 볼품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의 장군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를 연회에 초대해서는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8] 진주 하나를 식초에 녹여 그 자리에서 마셨다는 이야기가 유명한데, 황산급이 아니라면 그렇게 쉽게 녹지는 않는다. 다만 알약 삼키듯 꿀꺽 삼켰다면 가능은 한 이야기이긴 하다. 어차피 위 속에서 위액에 의해 녹아버릴 테니. 진주 귀걸이 두 개를 달고 나와 하나를 이렇게 마시고 다른 쪽도 떼어서 마시려고 하자 이에 놀란 안토니우스가 놀라 말려서 하나만 마셨다는 전승도 있다.
저 일화 덕분인지, 보석으로 가치가 없는 진주는 갈아서 화장품 성분으로 쓰는 곳도 있다.[9] 후술할 일본 대기업인 미키모토사(社) 역시 그런 화장품을 파는 회사로 영역을 넓혔다. 화장품 대신 가루로 만든 것을 식재료로 쓰기도 한다. 의외지만 성분이 탄산 칼슘인 만큼 식용이 가능하며 몸에 해도 없다.
[1] 흑연과 다이아몬드는 같은 탄소 성분이긴 하지만 배열과 특성 등이 모두 다른 구조물이고, 조개껍질과 진주는 모양만 다르지 그냥 완전히 똑같다.
[2] 심지어 그 커다란 거거에서도 나온다. 엄청 크긴 하지만 보석으로서의 가치는 없다.
[3] 짬뽕의 표준어. 짬뽕의 원류가 초마면이라곤 하는데 자장면만큼이나 논란에 있는 단어. 초마면 문서로.
[4] 정확한 수치는 아니나 2022년 기준 약 410만 원 정도 된다.
[5] 해당 병장은 진주를 그냥 갖기 죄스러워 그걸 당시 대통령 부인인 육영수 여사에게 전달하였다고 한다. (1964년 2월 22일자 경향신문)
[6] 이 기사에 의하면 별별 실화들이 나와있는데 15년 동안 탈옥용 땅굴을 파낸 재소자가 나온 곳이 교도소장실이라서 그 자리에서 소장에게 들켜버린 황당한 일이나, 죽은 남편 유품을 정리하다가 나온 오래된 그림을 고물상에 20만 원 정도에 팔았더니만 중세 유명 화가 그림이라 30억 이상 경매로 팔려 고물상만 횡재한 걸 안 할머니가 충격으로 쓰러져 남편을 따라간 웃지 못할 실화들이 나왔다. 한국에선 진주를 얻은 운 좋은 이야기와 교통사고 구경하려고 버스 승객이 창밖으로 머리를 내밀다가 가로수에 부딪쳐 목뼈가 부러져 즉사한 1987년 2월 20일 벌어진 실화가 있다.
[7] 진주의 주성분은 탄산 칼슘으로 유분, 땀, 습기 등에 매우 취약하다. 괜히 고급 진주를 다룰 때 장갑을 끼고 신줏단지 모시듯 하는 것이 아니다. 여타 귀한 보석들 모두 그렇게 취급하긴 하지만.
[8] 연회 한 번에 얼마나 큰 돈을 쓸 수 있는지 안토니우스와 내기를 했다고도 한다.
[9] 사실 저 일화는 어디까지나 압도적인 재력을 선보이려 한 행동이지, 미용 차원에서 한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클레오파트라의 미녀 이미지와 진주가 가지는 반들반들하고 하얀 이미지가 섞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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