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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의 '매운콩라면' [사진=온라인 캡쳐]

빙그레가 내년 '매운콩라면'을 재출시한다. '매운콩라면'의 구체적인 출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빙그레는 19년만에 다시 라면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빙그레의 라면 시장 재진입으로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 등 빅4 업체가 96%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라면 점유율은 농심이 55%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뚜기가 23%, 삼양이 11%, 팔도가 10%로 빅4 외 다른 업체들의 진입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있어 왔다. 실제로 라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하림의 성적도 만족스럽지는 못한 상황이다.

빙그레는 지난해 10월 '매운콩라면'에 대한 상표권 출원 신청을 했다. 구체적인 라면 재출시 날짜는 아직이지만 내년 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원 신청을 해 둔 만큼 재출시 가능성을 두고, 1년 이상 시장 상황을 검토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매운콩라면은 내년 출시 예정으로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매운콩라면 상표권은 현재 출원 신청을 해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1986년부터 라면 사업을 시작해 17년만인 2003년 철수했다. 당시 업계 4위였던 빙그레는 연간 약 3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고,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라면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주력 제품인 아이스크림, 가공유 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빙그레의 대표 라면 제품으로는 '우리집라면', '뉴면', '매운콩라면' 등이 있다. 특히 100% 콩기름으로 튀긴 매운콩 라면은 단종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재출시 요청이 있을만큼 인기 상품이었다.

이에 빙그레도 19년만에 라면 시장에 재진출하며 첫 제품으로 '매운콩라면'을 선보일 전망이다.

다만, 빙그레의 라면시장 재진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레트로 제품이 인기를 끌긴 하지만 막상 출시되면 반짝 소비에 그칠 수 있어서다. 또 라면의 경우 고객충성도가 높은 제품이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기는 쉽지 않다.

풀무원의 경우 1995년과 2005년 두 차례 라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자연은 맛있다'라는 브랜드 명칭 외에는 개별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다. 하림도 뒤늦게 라면 사업 진출을 준비하며 라면 업계 퇴직 인사들을 대거 투입해 그들의 노하우로 '더미식장인라면'을 만들고,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세웠지만 초반 흥행을 거두지 못 했다.

업계 1위 농심도 지난 2017년 '보글보글찌개면'을 '보글보글부대찌개면'으로, 2019년에는 '해피소고기라면'을 '해피라면'으로 재차 선보였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다. 해피라면은 현재 홈페이지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19년만에 라면시장에 다시 발을 들이는 빙그레가 고착화된 라면 시장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예진 기자

© 퍼블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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