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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3대 대통령을 지낸 정치가 이승만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드라마가 제작된다.

1일 방송계에 따르면, 드라마 제작사 JS픽쳐스는 ‘프레지던트(President) 리승만’이라는 제목의 8부작 드라마 제작을 준비 중이다. JS픽쳐스는 ‘봄밤’ ‘로맨스가 필요해’ ‘수상한 삼형제’ ‘뉴하트’ ‘태희혜교지현이’ ‘샐러리맨 초한지’ ‘자이언트’ 등의 드라마를 제작해온 중견 제작사다.

이승만은 현대사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서도 공(功)과 과(過)가 극명하게 나뉘는 인물이다.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 논리의 관점에서 보면 각각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기도 하다. 어느 쪽을 더 부각시키느냐에 따라 역사적 평가가 달라지는 민감한 캐릭터이다 보니 드라마가 방영되면 찬반 논란이 뜨거울 전망이다.

그간 이승만에 대한 서적이나 다큐멘터리는 많이 있었지만 드라마가 나온 적이 없었다. 해방부터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까지의 정국을 그린 MBC ‘제1공화국’(1981~1982년) 등의 드라마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을 중심으로 서사를 풀어내지는 않았다.

제작사 측은 “젊은 세대가 잘 모르는 이승만 이야기를 대중 드라마로 제작해 인간 이승만과 이승만의 업적을 새로이 조명할 예정”이라며 “당대의 사건과 에피소드를 재현하는 데에 거액의 제작비를 들이는 대신 사건의 무대에 올랐던 사람들의 심리와 갈등에 초점을 맞춰 지금까지 봐왔던 시대극과는 다른 캐릭터 드라마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President 리승만’은 말과 글로 나라를 세우고 지켜낸 계몽주의자 이승만의 삶을 그릴 예정이다. 망국의 세객(說客)으로, 세 치 혀로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2차 세계대전 후 복잡한 세계정세 속에서 외교로 나라를 세운 건국 대통령으로서 이승만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이어 한국전쟁의 정전,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미치광이 전략’으로 이뤄낸 한미 상호방위조약과 전후 경제개발 등도 등장한다.

여기서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이란 닉슨 미국 대통령의 대외정책 전략으로, 닉슨이 이승만에게 배운 전략이다. 충동적이고 비이성적인 미치광이인 척해 상대를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전략이다. 닉슨과 헨리 키신저는 이 전략을 활용해 북베트남과 종전 협상에 성공했다.

닉슨은 대통령 퇴임 후 쓴 회고록에서 “나는 이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를 상대할 때는 ‘예측 불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통찰력 있는 충고를 한 데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그 후 더 많이 여행하고 더 많이 배움에 따라서 그 노인의 현명함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쓴 바 있다.

드라마는 100분짜리 2부작을 4개의 시즌으로 제작해 총 8부작 미니시리즈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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