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거북 Macrochelys 🐊 🐢

2024. 8. 5. 18:33

시간여행가 동물/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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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서식하는 거북목 잠경아목 늑대거북과 악어거북속에 속하는 거북.



특징
미국 남동부의 습지대에서 서식한다. 플로리다, 일리노이, 텍사스, 루이지애나 등에서 야생 악어거북이 발견된다.

민물거북 중 가장 커서 일반적인 크기는 60~80cm[1], 몸무게는 30~50kg 가량 된다. 드물게 90kg 가까이 성장하는 거구도 있으며, 수족관에서 113kg까지 성장한 개체가 있었다는 소문이 있으나 진위 여부는 불분명하다.

늑대거북과 악어거북속에 속하는 생물로 악어거북속에는 스와니악어거북, 애팔라치콜라악어거북, 악어거북까지 총 3종이 있다.

일반 거북과는 달리 3줄의 용골이 있는 배갑[2]이 특징. 갈고리 모양의 날카로운 부리가 발달돼 있으며 꼬리는 체장에 버금갈 정도로 길고 상부에 톱날처럼 생긴 돌기가 있다. 머리와 다리에는 혹처럼 생긴 돌기들이 많이 나 있고, 눈 주위의 돌기는 특히 발달돼 있다.

야행성에 가까운 거북으로 독립생활을 한다. 활동 영역은 그다지 넓지 않은데, 산란할 때를 빼면 물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주로 발이 닿는 높이의 물 밑을 걸어 다니고 헤엄을 잘 치지는 못한다. 한 번 호흡하면 40~50분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움직임이 느린 대신 지렁이와 흡사하게 생긴 혀로 먹이를 유인해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반면 길러지는 개체는 사냥에 익숙치 않아 대체로 유인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어린 악어거북이 탈색을 거친 성체에 비해 혀의 색깔이 선명하기 때문에 사냥 성공률이 높다. 입 안이 검은색 반점이 빼곡하게 박혀 있는 돌 색깔인데, 입 안쪽 한 켠을 찍은 사진만 얼핏 보면 매끄러운 동굴 벽 표면처럼 보여서 먹이를 유인하는 데 보다 유용하다. 다른 거북 종류에는 없는 오직 악어거북 만의 특성.

완전히 성장한 악어거북의 머리는 농구공 만하며 큰 덩치와 카리스마 있는 외형, 강력한 악력 때문에 민물의 티라노사우루스라는 별명이 있다. 두 동물 다 강한 치악력을 내기 적합한 구조이며 발달한 턱에 부착된 근육이 많아 매우 강한 치악력을 낼 수 있다.

강한 턱과 튼튼한 다리로 물고기는 물론 개구리, 작은 설치류, 다른 거북들과 뱀까지 잡아먹는다. 덩치차이가 심하면 늑대거북이나 동족도 공격해서 사냥하기도 하며 라쿤이나 길고양이, 오셀롯, 왜가리 등도 악어거북에게 한번 물렸다간 쪽도 못쓰고 사냥당한다.

목이 길고 매우 민첩한 늑대거북과는 반대로 목이 짧고 움직임이 둔해서 다루는 방법만 안다면 악어거북을 어렵지 않게 맨손으로 제압할 수 있지만[3] 적이 나타나면 그 대상을 물려고 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 행위를 하므로 행동이 느릿하다고 방심하고 건드렸다간 손가락이 잘리는 건 순식간이다.

특이하게도 암컷이 수컷의 정액을 수년 간 보관할 수 있어서 짝짓기와 관계없이 연중 어느 때라도 알을 낳을 수 있다. 주된 서식지는 미국으로 그중에서도 남동부 지역에 서식하며 수명은 약 80년 정도로 거북답게 상당히 길다. 성장속도는 거북 중에서 빠른 편이라 생후 5년정도만 지나도 성체 늑대거북보다 거대해진다.

어릴 땐 몸집이 3cm도 안될 정도로 아주 작고 약하지만 다 자라면 돌덩이처럼 단단한 등갑과 60cm가 넘는 거대한 덩치, 강력한 턱으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한다. 늑대거북도 사냥이 가능한 수달도 악어거북은 건드릴 엄두조차 내지 못하며 생태계의 정점에 있는 악어들조차 악어거북만큼은 지뢰취급하며 설설 피한다.




[1] 등갑길이. 머리와 꼬리까지 합치면 1.3m~1.5m 정도 된다.
[2] 등 배(背)를 사용한다. 주로 등 쪽을 배갑, 배 쪽을 복갑으로 부른다.
[3] 주변에 충분한 크기의 원통형 물체 등에 올려놓기만 해도 바둥대기만 할 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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