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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남동쪽으로 5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보르비콩트 성 (Château de Vaux-le-Vicomte). 프랑스의 다른 유명한 성에 비해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비콩트 성은 17세기 프랑스 건축을 대표하는 성으로 베르사유 궁전의 바탕이 된 건물이기도 하다.






1656년 루이14세 통치시절 재무장관을 맡고 있던 니콜라 푸케 Nicolas Fouquet가 지었으며, 루이 르 보 Louis Le Vaux나 르 노트르 Le Nôtre 등 당시 최고의 건축가와 조경사를 동원해 최고로 화려했던 성. 푸켓은 3년에 걸친 공사 끝에 성을 완성한 후 축하연을 열었는데 여기에 루이14세를 초대하여 융숭한 대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이는 왕의 질투만 사는 역효과를 불어일으켜 훗날 불행의 불씨가 된다. 어쨌든 루이 14세는 이 성을 보고 베르사유 궁전을 짓게 된다. 실제로 베르사유 궁전 곳곳에서 보르비콩트 성에 적용된 양식이나 기법을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샹티이 성은 베르사유 궁전을 따라 지은 건물이다.






성의 주인이었던 니콜라 푸케의 초상화.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높은 자리까지 올랐고 재산을 불리는 능력 또한 뛰어났는데, 막대한 재산으로 사치를 부리자 역시 사치를 좋아하던 왕의 질투를 사게 된다. 이 틈을 타 푸케의 성공을 시기하던 콜베르가 공금횡령을 하고 있다고 소문을 퍼뜨려 푸케의 신용은 떨어지고, 마침내 1661년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게 된다. 여기에 왕이 개인 재량으로 가중처벌을 가해 푸케는 평생 감옥에 갇히게 되고, 전 재산을 몰수 당했으며, 이렇게 어이없게 불행한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다 생을 마감한다.






아무튼 성에 살던 당시는 푸케가 자신감에 넘쳐있었던 때였고, 이는 성에 모아둔 사치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양탄자는 당시 매우 고가였고 부의 상징. 또한 몰리에르나 라퐁텐같은 당대 최고의 굵직한 예술가를 후원, 루이 14세가 성을 방문했을 때는 성대한 연회를 열고 몰리에르의 연극을 상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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