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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칭 '한전' 이라는 줄임말로 불리는 한국전력공사의 본사가 입주해있던 빌딩.




한전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대한민국의 유일한 전력공급사업자이다.


공기업이지만 코스피에 상장되어 있는 회사.


그런데 이 한전이 이 부지를 매각하고 전라남도 나주의 혁신도시로 이주를 하게 되었다. 




이 땅들은 공시지가 1조 이상에 현 거래가는 3조 이상인데, 이 정도 땅을 컨소시엄 없이 사서 개발할 능력이 되는 집단은 


민간기업 중에서는 삼성과 현대자동차밖에 없으며, 


둘 다 이곳에 엄청나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특히 현대차가 더욱 그러한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입주한 서초구 양재동 사옥의 경우, 


사옥 자체가 매우 비좁은 상황이라 그룹 전체 계열사가 입주하지 못하여 흩어져 있는 상태이며 


이러다보니 업무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통합된 사옥으로 모두 입주시킬 필요성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이전부터 한강 뚝섬에 사옥 이전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서울시의 마천루 건립 정책과 도시계획이 바뀌면서 어긋나 무산되어버린다.


서울시가 지상 50층 이상의 '마천루'는 3도심(광화문 일대, 강남, 여의도)과 


권역중심 지역에만 건립할 수 있게 조례를 지정하게 된 것.


그 전에도 환경파괴와 교통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성수동의 뚝섬 일대는 자연 녹지 구역으로 지정이 되어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음.


물론 당시 성동구 주민들과 국회의원 등이 반발하긴 했었다. 


아무래도 GBC를 통해 여러가지 이득이 생길 것을 기대했는데, 결국 무산되어버렸으니...


그러다보니 비교적 최근까지인 2014년 9월 초반까지 성동구에서는 계속 GBC 뚝섬 유치를 추진한 바 있었다.




이렇게 인천타워처럼 계획에만 그치는가 싶었는데...




때마침 2014년 11월에 기존 강남구 삼성동 COEX 트레이드 타워 길 건너편에 입주해 있던 한전이 이전하게 되면서 


본사 부지를 매각할 계획을 갖게 된 것이다.


이번만이 기회라고 생각이 든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여러 모로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동 한전부지 일원은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이라고 불릴 만큼 엄청난 교통의 중심지였기 때문. 


근처에는 COEX를 비롯하여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서울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등이 있고, 


도로도 테헤란로와 영동대로 등이 교차하는 그야말로 교통의 중심지. 


더군다나 부지 면적도 7만9342㎡ 정도인지라 롯데월드타워 부지보다도 넓다. 


실제 이 부지는 3년 전이었던 2011년에도 삼성그룹이 포스코와 함께 종합 업무지구로 개발하자는 제안을 했었던 곳이다. 


다만, 이때만 하더라도 한국전력이 "2014년 본사를 이전하더라도, 한전 부지를 팔 생각이 없다"라고 밝히면서 흐지부지되었지만...


하지만 한전의 부채가 꽤 있었기 때문에 결국 2014년 초반부터 한전은 삼성동 부지를 매각할 계획을 세우게 된 것.


이게 기회였던 셈이다. 


더군다나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여기는 강남, 도심에 해당하기 때문에 여기서 건립하는 것도 문제는 안 되었다. 


게다가 서울시는 이 곳을 COEX와 연계하여 MICE 개발 계획을 잡아두었기 때문에 뚝섬과는 완전 다른 상태.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여기를 인수해서 이 곳에 GBC를 건립할 계획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현대자동차만 그런 생각을 했을 리가 없다.




동네 이름하고 그룹 이름이 같은... 삼성그룹이 이 지역 인수를 검토하기 시작한다. 


이미 2011년 무렵 삼성그룹은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상하여 여기에 113층, 634m 정도의 그린 게이트 웨이라는 


복합 상업단지를 제안한 바가 있었고, 때마침 이 동네 이름인 '삼성동(三成洞)'이 본사 홍보에 큰 역할(?) 이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 


이미 그 부근 한국감정원 부지를 인수한 바 있는 삼성그룹 입장에서도 이 지역은 눈독을 들일 수밖에... 



아니 일단 마지막 금싸라긴데 아무도 안 노리는 게 이상하지 않겠나? 


하지만 삼성은 이미 강남역에 삼성타운을 갖고 있어서 여유로웠을 수도...



사실 삼성전자의 본사는 수원에 있는 삼성디지털시티다.


하여튼 국내 기업 중에서는 그 외에도 포스코를 비롯해서 여럿 대기업들도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심지어 중국의 유명한 부동산 업체인 그린랜드 그룹이 인수할 것을 검토하고 있었다. 



게다가 미국의 카지노 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즈도 노리고 있다고...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는 이들 모두를 이겨야만(?) 지을 수 있는 상태였다.



인수과정 일지


  • 9월 18일 오전 10시에 한전이 최종 낙찰자로 입찰액 10조 5500억원을 제시한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확정되었다. 이로써 위의 110층 규모의 현대자동차그룹 통합 사옥이 들어오는 것이 확정되었다. 아마 삼성전자의 자금력이 상당하다 보니 현대자동차에서 엄청난 금액을 써낸듯. 삼성전자가 얼마를 제시했는지에 대한 공신력있는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일이 끝난 후 삼성전자는 멘붕은 커녕 오히려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 삼성타운도 있고 현대차그룹에 비해 통합사옥의 필요성이 적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처럼 올인하지는 않았기 때문.
  • 매입에 실패한 삼성은 한전부지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의 부지를 매입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 지역은 과거 2011년 삼성생명에서 매입했던 한국감정원 부지 바로 앞이기 때문에 시너지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는 이미 한전부지 사는 데에 10조원이라는 반도의 기상을 보여주며 돈을 쓰느라 서울의료원 부지를 매입할 여력까지는 없다. 사실상 삼성이 인수하기 쉬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서울의료원 부지를 준주거지역 혹은 상업지역으로 변경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만일 준주거지역으로 바뀔 경우, 용적률 400%에 최대 80m 높이의 건물이 가능하며, 상업지구로 변경되면 800% 이상으로 바뀐다. 아직은 확정하기는 힘든 상태.



결국 현대차가 이 금싸라기 땅을 낙찰하여 매입하게 되었지만


돈을 매우 많이 쓴 탓에 이 경매에서의 승자는 현대도 삼성도 아닌 한전이라는...




결국, 이곳은 매우 절실했던 현대차그룹에 넘어가고


이곳을 자동차 테마파크+서울의 랜드마크로 계획하였다.



1986년 11월 17일 준공 당시만해도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강남 랜드마크였던 한전 옛 사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며 전남 나주로 이전하게 되었고,




이 자리엔 현대차의 Global Business Center가 지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곳의 지하 공간에는 영동대로 통합 개발이 이루어져 서울역보다 이용객이 많은 메카로 탈바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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