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서 신입이 꿀 빨거라 기대하지 마라

일단 현차는 좋은 회사인 것은 확실하다



높은 봉급, 정년보장, 강한 노조, 사회적 인식



네 목표가 가정을 꾸리고 자식과 마누라가 부족함없이 풍족하게 살게 해주는거라면 무조건 추천한다









일단 라인에 들어가게 되면 연공순으로 니가 짬밥이 얼마되든 나이가 얼마든 일단 젤 말단 가장 힘든 자리부터 시작한다



딱 라인에 들어가면 수십년전 현대정공 시절 한달에 한번쉬고 2교대하던 아재들이 꿀자리 다 잡고있으면서 설렁설렁 일하다가 심심하면 너희들한테 와서 라떼는~ 거리면서 말을 걸것이다. 듣고 싶지 않겠지만 피할수 없다.



그들과 직영간에 은근 알력이 있어서 서로 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들에겐 늘 대화상대가 필요하다. 이럴땐 신입은 만만한 대화상대가 된다





그리고 그 밑으론 하청에서 일하다 직영전환된 30~40 젊꼰들이 매의 눈으로 너희들을 수시로 노려보면서 이종 및 불량, 작업속도등을 체크하며 감시 할 것이고 초면부터 반말로 업무를 지시하고 실수할때마다 무조건 자기 자리로 불러서 훈계를 할 것이다



그때 네가 작업하던 계속 차는 흘러가고 있지만 고참의 훈계가 끝날때까지 넌 이동할 수 없다.



그렇게 차는 또 밀리고, 니 자리엔 뒷공정 선배들이 니 자리까지 줄지어 와서 무언의 눈길로 빨리 작업 안하냐고 압박을 줄 것이다.



넌 신입이고 보통 제일 힘든 공정은 첫공정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다른 고참들이 니 자리까지 올라서 작업을 한번에 해놓고 쉬러 갈때 넌 계속 X분마다 나오는 차를 놓치지 않도록 자리에서 이동도 못하고 대기해야한다.



아무리 현차의 일이 간단하다지만 그것은 숙달이 된 이후의 이야기이다



하루 수백번 동일한 작업으로 몸에 무리가 발생할 거다.



가장 힘든 부위는 손가락이다.



보통 현차작업은 임팩트로 드릴질하는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외에도 많은 작업 방식이 있다.



무릎꿇고 차로 기어들어가서 손가락으로 온갖 호스 고무패킹들을 꽂다보면 손가락 관절이 아작나는 기분이 들수도 있고



수없이 실링 작업을 하다보면 손바닥 통증에 마비까지 온다



가장 치명적이것은 좌우 번걸아하는게 아니라 한쪽 방향으로만 작업하게 되어 심각한 불균형도 초래하게 된다





업무 숙달이 되지 않아 불량도 자주나고 작업 속도가 차가 나오는 속도보다 느려 다른 자리까지 흘러가는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작업간의 텀이 없게 되어 한겨울에도 얼굴이 달아오르고 옷이 땀에 젖어가며 일하게 된다



그렇게 바쁜 두시간이 지나면 10분간의 꿀같은 휴식을 주지만, 아마도 넌 자재들을 미리 준비하느라 쉬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최악의 경우가 아니고 평균적인 부분을 얘기한거다



물론 누구는 꿀 공정에 운좋게 들어갈수가 있지만 어차피 소수의 행운은 어떤 곳이나 있는 법이다.



신입인 너희들은 80프로 이상 의장으로 갈 것이고 위의 운명은 피할수가 없다



이렇게 1년 5년 10년을 참다보면 너희 라인 고참들이 하나 둘 명퇴를 하게 되고, 너도 조금씩 더 좋은 자리로 올라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