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71 블랙버드

2018. 4. 24. 15:01

시간여행가 밀리터리/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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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71 Black Bird

베트남 전쟁 직전이던 1964년에 개발, 배치되었던 미국 공군의 초음속 전략정찰기이다. 별명은 블랙버드(Blackbird). 최고 고도는 85,000 피트(25,908 미터)이다. 32대가 생산되었으며 고성능 정찰위성들의 보유와 비용상의 난제 때문에 전기 퇴역했지만 스컹크 웍스의 주도하에 후계기가 개발중이다.

지상에서 27km 높이를 마하 3 이상의 속도로 순항비행이 가능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고 가장 높이 날았던 유인비행기이며 1930년대부터 항공업계가 추구해 온 고속 항공기 설계의 정점에 도달했던 비행기다. 추진체계, 공력, 구조, 재료 등 비행기를 구성하는 거의 전 요소에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낸 미국 항공 공학기술의 정수. 희대의 천재 엔지니어 켈리 존슨이 이끄는 록히드 마틴의 스컹크 웍스라는 설계집단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발명품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고고도에서는 공기의 밀도가 낮아서 저항이 적어 비행기를 가속하기에 편하다. 그러나 초고고도에서는 공기 밀도가 너무 낮아서 제트 엔진에 필요한 공기의 유입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가속이 잘 안 된다. 블랙버드도 램 제트 엔진의 일종인 터보램 제트 엔진으로 날아다닌 항공기다. 도달 가능한 속력으로만 보면 F-15E 전폭기도 애프터 버너 연소로 마하 3 가까이 가속이 가능하고 MiG-25 같은 경우엔 마하 3을 넘을 수도 있었지만 이 속도로 지속적인 순항비행은 할 수 없다. 

이 괴물같은 성능을 1960년대에 실현해 낸 엔진은 프랫&휘트니 J58. 이 엔진은 F-106 델타다트에도 채용되었고 델타다트 역시 괴물 단발기가 되었다. 

원래 제식 명칭은 SR이 아닌 RS-71이었으며 "정찰 및 타격(Recon & Strike)"의 약자였지만 RS-71이라는 명칭을 당시 미국 대통령인 린든 B. 존슨이 실수로 SR-71로 읽은 바람에 각하께서 실수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공군이 관련 서류에 있던 기종 명칭을 모두 SR-71로 뜯어고치는 삽질을 해서 결국 제식명칭이 SR-71이 되었다. 나중에 전략정찰기(Strategic Reconnaissance)라는 말이 나와서 나름 그럴듯해 보이긴 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커티스 르메이 공군참모총장이 존슨 대통령 몰래 백악관 보좌관에게 압력을 넣어 자신이 원하는 전략정찰기(Strategic Reconnaissance)라는 이름으로 바꾸기 위해 대통령이 읽을 원고에서 RS를 SR로 바꾸게 했다고 한다. [<월간 항공> 2009년 11월호 기사 : 존슨 대통령의 공개는 당시 극비 기종이었던 A-12를 가리기 위한 일종의 연막이었다고 함] 왜 뜬금없이 숫자가 71인가에 대한 의문도 많았었는데 의외로 간단한 이유였다. 본래는 XB-70이 나중에 정찰 임무도 겸하기 위하여 RS(Recon&Strike)-70으로 바뀔 예정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 등장한 것이 RS-71, SR-71 외에는 대부분 사장되거나 취소됨으로써 뜬금없어 보이는 이름으로 남았다. 



훈련용 A형

훈련용 B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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