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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거 자체는 별로 걱정이 안 됩니다.







1. 개종을 강요하는 건, 어차피 개종하여야만 결혼이 가능하게끔 법에 규정되어 있으니 애써 설득할 필요도 없고 그러려니 하시는 게 편합니다. 물론 튀니지, 터키처럼 법적으로 개종이 의무가 아닌 나라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나 부모가 신앙심이 강하면 개종을 조건으로 혼인/교제를 허락할 겁니다.







2. 이슬람 규율들은 한국에 오면 십중구구 안 지키게 됩니다. 한국에 있는 모알튀 친구들과 만나 본 분들이 생각보다 많을 것으로 압니다. 히잡 안 쓰고 기도 안 올리고 술 마시고 연애는 물론 심하면 원나잇도 하는 친구들이 요즘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건 한국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프랑스에 사는 알제리, 스페인에 사는 모로코 친구들에게서도 흔히 발견됩니다. 물론 다른 지역 출신의 이민자들은 다를 수 있습니다.



잘 모르시겠으면 틴더, 미프로 한국에 사는 모알튀 친구들 프로필 사진을 보셔도 좋고 SNS도 한 번 보세요. 어플 돌리는 까진 친구들이라고 하실 수 있는데, 오프라인에서 만나셔도 결론은 비슷합니다. 한국 생활을 동경하는 자국 내 친구들 때문에, SNS에서 남친 있는 티는 잘 안 내지만 꽤 자유 분방한 모습을 보입니다.







3. 그런 이들도 돼지 고기는 잘 안 먹으려고 합니다. 종교적이어서 안 먹는다기보다는 더러운 음식이라는 인식도 있고 익숙하지 않아서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비유를 들자면 식용 곤충이 아무리 청결하고 영양이 풍부해도 우리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 겁니다.







4. 한국에 사는 한국-아랍 커플이나 부부들을 보면 대개 종교적인 문제도 없고 남편과 자식에게 터치하지 않습니다. 일단 가까운 사람이 종교를 지키지 않는다고 본인이 처벌을 받지는 않습니다. 이와 관련된 유명한 구절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surahquran.com/english-aya-18-sora-35.html



그렇다고 남편이나 자식에게 신으로부터 후환이 있을까 두려워(대개 자식은 종교의 자유를 지니나) 강요하지 않을까 우려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본인부터 한국에서는 이슬람 율법을 잘 지키지 않게 되고, 애초 한국에서는 다 지키며 살 수가 없습니다.



이슬람에서는 생존과 직결된 상황에는 예외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조항은 실질적으로는 비할랄 식품이라도 먹지 않으면 당장 아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전제로 하지만, 한국에서 율법을 안 지키는 무슬림 분들은 대개 이 조항으로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고는 합니다.



한국에서 할랄 식단을 고집하면 생존이 힘들다며 변명의 기도를 드리는 겁니다.







5. 가령 이슬람 율법을 다 지키려면 학교나 직장에서도 기도 시간에 메카를 향해 절을 올려야 합니다. 소고기, 닭고기여도 할랄 방식으로 도축하여야 허용하는데, 전살법과 같은 현대적 도축 방식은 할랄이 아닙니다. 비할랄 고기와 접촉한 조리 도구로 조리한 모든 음식도 비할랄입니다. 따라서 단체 급식과 회식이 불가합니다.



새벽을 제외하면 물도 못 마시는 1달에 달하는 단식 기간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지킬 시, 본인과 남편이 정상적으로 사회 생활을 하기가 힘들다는 건 당연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무슬림은 일부 예외 상황을 제외하고,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처벌을 받습니다. 사실 아주 어린 자녀는 (무슬림이기 이전 순수의 상태로서) 율법을 따르지 않아도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이슬람 국가에서 성장한다면 자연히 무슬림으로 성장하겠지만 대개 한국에서는 자유 의지에 의해 종교/무교를 선택하게 됩니다.



결국 부모들도 식구가 한국 사회에서 차별을 받지 않고(너는 왜 돼지 고기를 안 먹어?, 왜 점심 시간마다 절을 올려?) 잘 성장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강요하기 힘든 것입니다.







6. 여기까지 읽으시면서 안심이 되셨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한국에 오면 알아서 동화되겠거니 구체적인 상의 없이 무작정 혼인을 결정하여서는 매우 큰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본 사례로는 여자 분이 터키에서 오셨는데도 독실한 무슬림이셨습니다.



한국 생활 n년차에 접어드셨는데도 1년의 절반 정도는 히잡을 착용하신다고 합니다. 임신하면서 조금 예민기에 접어들었는데, 이제는 남편에게도 돼지 고기를 못 먹게 하고 자식에게도 이슬람교를 물려주겠다는 얘기를 보았습니다.







7. 또한 아랍 무슬림들이 무슬림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완전히 한국 사회에 동화되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 자유분방하게 다니고 경제와 치안을 누리고 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종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존재로 인식이 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특히 아랍) 팔레스타인 이슈, 이슬람 사원 건립 등의 문제에서 적극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집회를 열고는 합니다. 또한 평소에도 자신은 무슬림으로서 사회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혼인) 귀화를 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거주 아랍인 커뮤니티에 보면, 여성들이 귀화 시 자국의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 걸 걱정하고는 합니다. 그러나 가령 모로코는 출생에 의한 국적을 포기하는 제도 자체가 없습니다.



이 사실을 대사관에 잘 설명하면 국적 포기에 대한 증빙 없이 한국 국적을 받을 수 있고, 자녀에게도 모국의 국적을 물려 줄 수 있다며 귀화를 형식적으로 생각하는 분들 또한 많습니다.







8. 무슬림이라고 다 같지는 않습니다. 아랍을 제외하고도 터키, 이란(시아파),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으로 대표되는 많은 이슬람 권역들이 존재하는데, 각자 나라의 문화와 융화되며 종교 또한 조금씩 변화하고는 합니다. 나름 포용성도 있고 유교와 많이 닮은 형태로 자리잡기도 합니다.



다양한 국가의 무슬림 친구들을 사귀며 마음에 맞는 무슬림 친구를 찾는 것도 재밌을 겁니다.



저는 약간의 경험 끝에 비무슬림 여성에게 정착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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