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

2016. 7. 30. 00:10

시간여행가 산림 경작/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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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와 공생하며 소나무의 낙엽이 쌓인 곳에서 많이 자라는 버섯입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최고의 버섯으로 치죠. 


본래 한국에서는 능이버섯을 최고로 쳤지만 일제강점기를 계기로 송이버섯을 1급으로 치게 되었다는 사실이...




가을에 주로 적송림의 지상에 군생하며 균륜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솔송나무·좀솔송나무·누운잣나무의 삼림에도 발생합니다. 


송이의 균사는 이러한 수종(樹種)의 살아 있는 나무의 가는뿌리에 달라붙어 외생균근을 형성하여 생활합니다. 


이와 같은 균근관계는 수목과 균과 토양의 3자가 잘 조화될 때 성립해요. 


특히 화강암이 풍화된 흙과 상쾌한 환경을 가진 숲이 송이의 발생에 적당하답니다. 



송이 산지에서는 송이철이 되면 24시간 교대로 입산을 통제하고 송이를 캐기 시작한다고 해요. 


강원도에서는 찬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는, 9월쯤부터 송이를 캐기 시작하고, 남쪽에선 상대적으로 늦게 자란대요. 


가장 유명한 지역은 양구, 양양, 인제를 비롯한 강원 영서 지방. 거창이나 포항 창녕 같은 남부 지방에서도 송이가 난다고 한답니다. 


이 외에도 사는 동네에 산림조합이 있다면 혹시나 송이가 나지 않는지 알아보는게 어떨까요? 


송이버섯은 농협이 아닌 산림조합에서 수매하거든요 


 

또한 강원도 군부대 안에서 송이가 날 경우, 

송이철이 되면 해당 부대 인근 주민들이 부대 안까지 들어와서 송이를 따가는 경우도 있답니다.




어깨에 기댄 송이 연인


식감 자체는 생각보다 평범합니다. 새송이버섯을 썰어서 입에 넣었을 때 느껴지는 아작아작함을 생각하면 되요. 


갓 부분은 평범한 버섯의 식감이며, 익히면 말캉말캉해집니다. 


다만 향의 차원으로 넘어가면 다른 버섯과는 비교를 불허합니다. 송로버섯을 제외하고 


신선한 송이의 경우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도 특유의 송이향을 느낄 수 있으며 익히면 향은 더 강해집니다. 


이 때문에 술, 국, 볶음, 구이 등등에 송이가 조금만 들어가도 엄청난 향을 느낄 수 있죠.



문제는 답이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비싸다는 겁니다... 동아시아의 일부 지방에서만 재배되는데다가, 


소나무에서만 기생하고 무엇보다도 기온 - 습도 - 기후가 유기적으로 모두 맞아야 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선 양식이 불가능하다는게 정설입니다. 


송이버섯을 그럭저럭 괜찮은 품질로 양식하는 방법을 특허내는 사람은 평생 신용카드를 긁으면서 먹고 살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르죠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사오만...




.




특상품은 입찰가가 보통 키로당 5-60만원선이라고 합니다. 물론 소비자가는 당연히 이 가격의 2-3배에서 형성돼요. 



산지 인근에는 갓이 상했거나 크기가 작은 등 등급이 떨어지는 송이를 조금 저렴하게 팔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도 kg당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ㄷㄷㄷㄷㄷ 



심지어는 김대중 정부 당시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 북한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다량의 송이버섯을 선물로 보냈을 정도인데요, 


북한의 칠보산 송이버섯이 맛이 좋다고 유명하며 앞서 언급했듯이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 재임 시절에 김정일이 선물로 보낸 적이 있습니다.


이 때, 북한에서 귀한 선물 받았다며 남한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김정일 : 무현아 이거 봐바...


노무현 : 이게 무슨... 버섯이야?


김정일 : 엿이란다




김정일은 송이버섯 선물이 나름의 외교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방북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도 송이버섯을 선물했는데 

일본에선 이깟 버섯따위 말고 납북자를 데려오란 말이다! 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그 이후론 북한에서 누구에게 송이버섯을 줬다는 소식이 뜸하죠. 물론 납북자를 풀어줬다는 소식도 없습니다 이게 뭔... 




어쨌거나 송이버섯은 우리나라에서도 비싼데 옆나라 일본에선 소나무 숲이 재선충 때문에 국립공원 등지를 제외하면 

소나무 숲이 전멸한 관계로 더 비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인의 송이 대우는 한국에서보다 훨씬 좋아서 거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삼을 대하듯 한다는 말도 있습죠. 




그만큼 진귀한 식재료이자 고급 음식의 상징이기 때문에,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송이버섯을 보면 무척 귀한 식재료로 취급하는 모습도 많이 나옵니다.


남자의 성기와 닮아서 이걸로 드립을 치는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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