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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슈반슈타인 성(Das Schloss Neuschwanstein / Neuschwanstein Castle)은 바이에른 왕국의 왕 루트비히 2세가 1869년부터 1892년까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은 성관이다. 이름의 의미는 새로운(Neu) 백조(schwan) 석성(stein/Schloss).



2. 특징
중세에 지어진 성들과는 달리 군사적인 목적은 전혀 없고, 오직 루트비히 2세가 바그너와 그의 오페라인 로엔그린에 푹 빠졌기에 취미로 지은 관저 목적의 성이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지어진 시기는 이미 증기선이 발명되고 독일 전역에 철도가 깔린 지 수십 년 뒤였다. 18세기부터 많은 성들이 저택으로 개조되어 그 목적이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보통의 궁전과 달리 산 속에 이 정도 규모의 거대한 건축물을 단지 사치스러운 궁전이나 저택으로 사용하고자 건설하기란 여러모로 무리수였다. 그나마 이 성을 지을 때 들어간 경비는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보불전쟁을 준비할 때 뇌물조로 통째로 넘겨준 하노버 왕실 금고의 금으로 충당했다.

사실 루트비히 2세는 이 성 외에도 젊은 시절부터 많은 건축에 매달렸고, 생전에 성을 총 다섯 채 건축하려 했다. 린더호프 성은 완성했고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1/3만 완성했고 헤렌 킴제성은 절반만 완성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비잔틴/오리엔탈 양식 성은 계획만 세우고 착공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건축비 지출 때문에 갈등을 많이 겪었다. 루트비히 2세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바그너가 오페라를 쓰면 그것을 모티브로 궁전 등을 건축했는데, 당연하게도 재정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바그너가 조정에서 축출당했을 정도. 이에 상심에 빠진 루트비히가 마지막으로 광적인 취미 혼을 불사른 것이 이 건축물이었고, 개인적으로 절대왕정을 동경하던 루트비히 2세의 바람이 강하게 깃들었다.

씁쓸하게도 그렇게 애정을 가진 성이지만 루트비히 2세 생전에는 완공이 되지 않았다. 국왕 본인도 이 성에서 2주 밖에 머물지 못했다. 그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완성되기 전에 정신병자 판정을 받고 강제로 퇴위해야 했으며, 3일 후에 슈타른베르거 호수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루트비히 2세 사후에 건축계획을 축소해서 현재의 성은 본래 계획의 1/3만 완공한 것이다. 덧붙여 루트비히 2세는 이 성이 관광지 따위로 전락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자신이 사망하면 같이 철거하라고 명령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루트비히가 사망하고 6주 뒤부터 관광지로 개방되었다. 생전에는 재정 낭비라고 까였지만 참으로 얄궂게도 이후 왕가가 사라질 때까지 다른 성들과 합쳐 관광수입을 가져오는 짭짤한 수익원이 되었다.

나치 독일 해군의 샤른호르스트급 전함은 당시 독일 전함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과 그 중에서도 백색으로 어여쁘게 칠해져 별명이 '바다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이었다. 오죽하면 적군인 영국인들도 그 아름다움에 감탄했을 정도.



3. 관광
한번이라도 이 성 사진을 검색해보면 알지만, 진짜 동화나 오페라에나 나올 법한 그림 같은 성이고, 성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끝내주게 아름답다보니 관광하러 오는 사람이 많아서 관광자원으로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성에서 내려다보는 알프 호수나 옆 절벽의 절경이 일품. 성 내부도 상당히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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