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트 Flute

2017. 10. 20. 14:01

시간여행가 악기 연주/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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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landaise : Claude bolling


Mathilde CALDERINI - Syrinx Debussy - Fantaisie Fauré





재질에 금을 넣으면 묵직한 소리를 낼 수 있다.



1.1. 개요

서양 음악의 대표적인 관악기. '플룻', '플릇'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나, '플루트'만 정확한 표기이다. 확실한 건 플롯은 절대 아니다. 현대에 제작되는 플루트는 대부분이 금속제임에도 목관악기로 분류된다. 이는 본래 금관악기와 목관악기의 구분이 재질이 아닌 소리를 내는 원리에 따른 것이기 때문. 

플루트 연주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플루티스트라고 한다.





1.2. 상세

서양 목관악기들 중 리코더와 함께 리드 없이 연주하는 흔치 않은 악기고, 가로로 쥐고 부는 악기라는 점에서도 외형적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기본적으로 취구(마우스피스)에 직접 바람을 불어넣어 얻어지는 배음 체계에 의해 소리가 나온다. 그리고 초보자라도 일단 악기를 쥐어주고 불라고 하면 중음은 어느 정도 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취미 삼아 가장 많이 연주하는 관악기이기도 하다. 단, 소리를 낼 수 있다면.[2]

초기에는 오히려 리코더에 크게 밀리는 형편이었는데, 심지어 바로크 시대에는 '플루트' 라고 부르면 그게 리코더를 지칭하는 단어일 정도였다.[3] 고전 시대에 초보적인 키가 부착되는 등의 개량이 있었지만, 여전히 불안한 음정과 좁은 음역대 때문에 비판받았다. 모차르트의 경우 협주곡이나 4중주 같은 명곡들을 남겼음에도 플루트가 싫다고 대놓고 인증하고 다닐 정도였다고. 클라리넷을 좋아한다 해놓고 딱 1곡밖에 작곡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곡은 두고두고 입시곡으로 잘 사용되고 있다

음역은 가온다(C)에서부터 약 3옥타브 반 가량인데, 그 이상의 고음역을 내는 연주자들도 있다.[4] 후술한 대로, 테크닉이 발달한 현대에 이르러서는 베르누이의 원리에 입각하여 입술의 모양, 길이와 두께 및 호흡을 이용하여 요령만 알면 저음과 고음 모두 비교적 쉽게 낼 수 있다. 고음을 내기 위해서 많은 숨이나 힘이 필요하다라던가[5] 호흡이 다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교습법으로부터 퍼진 틀린 속설이다. 

물론 클라리넷, 색소폰 같은 리드 악기보다는 숨이 많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자신이 플루트를 잘 불 수 있는지 없는지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근처에 아무 병이나 있다면 아랫입술에 병을 대고 병의 입구로 휘파람을 불듯이 혹은 원주민이 마취총을 쏘듯이 (배를 이용하면서) 훅 하면서 쭈욱 불어 본다. 바람의 방향과 각도, 숨으로 만들어지는 공기기둥이 병 안으로 정확하게 들어가면 소리가 난다. 병나발 보통은 가벼운 소리가 나지만, 호흡이 엄청나다면 부부젤라 같은 소리가 난다. 이것을 얼마나 깔끔하고 길고 크게 혹은 작게 낼 수 있느냐가 플루트 연주의 기본이다. 

이런 이유도 있고, 고음역 자체가 소리가 멀리까지 퍼지는 관계로 관현악단에서 플루트는 각 파트당 1명 2명 정도가 보통이다. 제2연주자는 1연주를 그대로 같이 가거나 2연주가 있다면 그것을, 아니면 피콜로 혹은 알토 플루트 같은 보조 악기를 연주한다.[6] 이런 점 때문에 '불기는 쉬워도 연주하기는 어려운 악기' 라는 평도 있다. 여러 차례의 개량을 거쳐 음역 내의 모든 반음을 자유자재로 낼 수 있는 키(key)가 붙어 있으며 낮은 음역에서는 리코더와 비슷한 쉬운 운지이지만 높은 음역일 경우 낮은 음역과는 운지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각 음에 대한 운지를 모두 외우는 수밖에 없다.하지만 색소폰보다는 훨씬 쉽다.

물론 키의 조작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못지 않게 호흡과 구강 조절 능력도 필수. 까딱하다가는 연주해야 할 음의 옥타브를 (못)넘기는 삑사리를 내기 쉽다. 이 현상은 플루트의 형태와 구조를 리코더에 그대로 짜맞춘 피페라는 악기에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가 한 옥타브 높은 음을 내기 위해서는 무조건 세게 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이런 식으로 몇 번 불다가 얼굴이 벌개지면서 지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옥타브를 못 넘기는 삑사리를 극복하는 과정은 초보자가 넘기 힘든 고비 중 하나이며, 이 삑사리 때문에 빡쳐서 플루트를 배우다 도중에 때려치우는 사람도 존재할 정도. 팁이 있다면, 입을 더 오므려서 빠른 바람을 부는 것. 저음을 낼 때는 상대적으로 아랫입술을 안으로 집어넣어서 입에서 나온 공기가 플루트 안으로 상대적으로 똑바로 들어갈 수 있게 연주하지만, 하모닉스(옥타브음)을 낼 때는 아랫입술을 좀 더 앞으로 빼면서 공기가 플루트 안에 대각선으로 입사하도록 불면 한결 음을 내기 수월해진다. 그렇다고 각도가 너무 틀어진다면 음정이 흔들리거나 음색이 매우 탁해지고 낭비되는 숨 만큼 음량도 작아진다. 비법은, 위에 서술한대로 베르누이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 각도 조정과 동시에 입술을 조정하여 더 가늘고 긴 공기의 기둥을 더욱 빠르고 세게 낸다. 지금까지 시간당 몇 만원씩 내면서 배웠던 플루트 레슨비의 70%가 바로 이 테크닉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한 옥타브 윗 음의 운지법이 달라지는 경우도 판이하므로 따로 암기하자.[7] 또한, 플루트는 완전히 다른 운지법인데 똑같은 음이 나오는 곳이 몇 군데 존재한다. 이런 것도 빠짐없이 체크해두도록 하자.

아담한 크기에 걸맞지 않게, 은근히 날숨의 양을 굉장히 많이 요구하는 악기이다. 리드를 사용하는 다른 목관악기는 리드 자체를 물고 리드를 통해서만 날숨을 내뿜기 때문에 날숨의 낭비가 적지만, 플루트는 자칫 잘못하면 날숨이 악기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새기 딱 좋은 구조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호흡법을 익히기 전까진 꽤나 고생할 확률이 높다. 실제로 어느 정도 숙달되면 비교적 적은 양의 숨으로 또렷한 음을 낼 수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8]은 있지만, 사람마다 입술 모양 등의 신체조건은 천차만별이기 떄문에 어떻게 해야 가장 경제적으로 연주를 할 수 있을까 나름대로 고민해보자.

악기에 따라 가온다에서 반음 밑의 시(B)음을 내는 플루트도 있는데, 주로 미국에서 제작된다.[9] 몇몇 작곡가들은 이렇게 일반 플루트에서 연주할 수 없는 음을 요구한 탓에 까이기도 했다.[10] 아예 음역대 별로 여러 종류의 플루트를 만들기도 하는데, 그 결과 피콜로[11]와 알토 플루트, 베이스 플루트 같은 악기들이 나왔다. 하지만 이들 중 피콜로 빼면 여전한 마이너 악기로 남아 있고[12], 가격도 미칠듯이 비싸다.[13]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쓰는 가장 싼 연습용 플루트는 가격이 대략 30만원 전후이며 국내에서는 높은 인지도와 안정적인 중고 시세 탓에 권장되는 야마하-221 모델의 점유율이 높다. 물론 해외에서는 주피터, 암스트롱 등 다양한 브랜드를 사용하는 듯하다. 이 연습용 플루트[14]로 배우다가 그냥 흐지부지 끝내는 경우도 있지만, 아마추어로서 간단한 연주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숙달된 후 좀 더 비싼 모델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다. 중상급 레벨 이상 악기를 선택할 때 한국에서는 유독 오픈 키, 즉 키에 구멍이 뚫려 있는(오픈홀) 것을 선호한다. 처음에 잡으면 구멍을 제대로 막지 않아 바람이 마구 새어나가면서 소리가 죽는 경험을 할 수도 있는데 따라서 새 플루트에 익숙해지는데 길면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15]

전공자용 플루트는 1,000만원을 넘어가는 것이 널렸고, 1억 넘는 것도 꽤 많다. 재질이 이나 (!!!)이기 때문이다. 14k, 18k, 24k(....) 등으로 나뉘며 가격도 차이가 많이 난다. 대표적인 최고급 플루트 제조사로는 쿠퍼, 샨쿄 , 무라마츠, 버카트 등이 있다.

값 싼 연습용 클로징키 악기도 별개로 구멍을 뚫는 작업을 통해 오픈키로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오픈키에도 큰 단점이 있는데, 오픈키 악기를 연주할 때 큰 고역인 건 주로 왼손 4번(넷째) 손가락이다. 검지와 중지는 길이 차 때문에 어느 정도 커버되는데, 넷째 손가락이 가운데 손가락보다 짧은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이에 손이 작다면 불편함이 배로 가중된다. 손이 커도 새끼 손가락이 짧다면 더더욱 불편하다. 긴 손가락을 어떻게든 구겨 넣어서 손 끝으로 눌러야 한다. 게다가 왼손 5번(약지)로 솔#라 트릴을 연주하다 삑사리가 나기 쉬우니 아마추어에게는 그야말로 헬게이트(...) 

이런 상황이 걱정된다면 구매 시 동봉되는 실리콘으로 막을 수 있지만, 그 작은 크기 때문에 분실하기 쉬워 빼버리는 경우가 꽤나 많다. 참고로 잃어버린 실리콘이 반드시 필요할 경우엔 자주 가는 악기점에 물어보도록 하자. 물론 악기점 사람들이 하듯 실리콘판을 사다가 펀치로 뚫을 수는 있지만, 실리콘판이 원체 비싸기도 하고, 펀치로 예쁘게 뚫을 수도 장담할 수 없으니, 수작업 하느니 사거나 받아오는 게 마음 편하다.

일단 아마추어라도 운지와 호흡 등 기교 면에서 숙달되면, 어느 관악기보다도 훨씬 민첩하고 도약폭 큰 음정들을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수한 주법으로 혀를 떨어서 내는 플러터 텅잉(flutter tonguing)이 있는데[16], 혀를 못떠는 이들의 경우 목젖을 떠는 훈련(!!)을 해서 낼 수 있다고 한다.[17] 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주법이므로 아마추어에게 권하기는 힘들다.

이외에도 20세기 들어 온갖 특이한 주법을 개발하는 움직임에 발맞춰 여러 음정을 동시에 내는 '멀티포닉스(multiphonics)'[18][19]나 키를 누를 때 나는 금속성 잡음인 '키클릭(Keyclick)', 불면서 악기를 살짝 기울이거나 대금 불듯이 위아래로 떨어서 내는 음정 비브라토[20] 등의 기예(...)가 있다. 가장 충공깽은 숨을 입으로 내쉼과 동시에 코로 들이마시는 ?!?! '순환호흡'. 이 기술만 있으면 숨을 돌릴 필요 없이 계속 연주할 수 있다.[21][22] 흔히 알고 있는 유명 플루티스트들의 연주를 들어보면 숨을 전혀 끊지 않고 긴 소절을 한 번에 연주하는 것이 자주 보이는데 모두 순환호흡을 이용한 것이다.[23]

주로 클래식 영역에서 사용되지만, 악기의 대중적인 인지도나 특유의 눈부신 음색과 민첩성 때문에 간혹 재즈에서도 쓰인다. 하지만 피아노처럼 음 자체에 변형을 가하기 힘들기 때문에 재즈 솔로 악기로서는 매우 배척받는 위치에 있다. 색소폰 연주자들이 플루트를 같이 연주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24]에릭 돌피나 존 콜트레인먼데이 미치루 등이 대표적인 예. 척 맨지오니의 음악에서 플루트를 메인으로 꽤 많이 들을 수 있다. 유키 구라모토 등 뉴에이지 음악에서도 종종 쓰인다.

1.3. 파생악기


짱구는 못말려에서 철수가 불었다고 하는데 추가 바람. 참고로 엄청 비싸다

크고 아름답다 
저음역을 연주하도록 개량된 플루트의 파생악기들. 일반적인 플루트보다 훨씬 길고 굵으며, 그 크기에 걸맞게 소리도 굵고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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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Dick이라는 미국 플루트 연주자 및 작곡가가 개발했으며, 재즈계에서 배척받았던 서러움을 풀기 위한 것인 듯 하다. 이제 블루노트가 두렵지 않다! 뭔가 대금 듣는 느낌이다

2005년 즈음부터 연구 개발하여 2013년 이후로 현재 본인에게 직접 연락을 (영어로) 하면 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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