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아그라는 살찐 거위의 간인데, 철갑상어 알 캐비아, 서양송로버섯 트러플과 함께 3대 진미로 손꼽히는 귀한 식재료이다.
불어(프랑스어)로 Foie gras라 하며, 기름진 간 이라는 뜻이다.
그 유래는 고대 이집트나 고대 로마부터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며,
프랑스로 넘어와 궁중요리로 채택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보통 거위의 간으로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2015년 기준으로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푸아그라의 약 97%는 오리의 간이고 거위의 간은 나머지 3% 남짓이다. 위키피디아
지방간을 유도한 거위나 오리의 간을 양념하여 구워 먹는 요리로,
프랑스 요리 재료 중 상당히 고급 대우를 받는다.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연초를 포함한 특별한 날에 레드 와인을 곁들여 즐기는 특식으로 알려져왔다.
스테이크 형식으로 구워서 먹기도 하며
햄처럼 가공하여 먹거나
이렇게 만든 푸아그라를 빵에 올려다 먹기도 한다.
철새들은 양분을 간에 비축하는데, 이때 야생 오리나 거위를 잡으면 자연산 푸아그라를 맛볼 수 있다.
굳이 '자연산' 푸아그라라고 따로 지칭하는 이유는,
'인공산' 푸아그라가 매우 잔인한 사육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맛 이면에는 엄청난 아픔과 슬픔이 있다.
대조적 사례로 동양의 개고기 문화가 있지만... 전혀 다르다.
몽둥이로 패서 불에 태우고 물에 익사시킨다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즉, 그냥 소고기 돼지고기와 다를 바 없다는 얘기.
보존해야 할 동양 고유의 전통인 개고기 식문화가 요즘 위협을 받고 있는데,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서양인들에게 잔인하다며 푸아그라 먹지 말란다고 그들이 순순히 말을 듣는가?
오히려 지네들의 고상한 맛을 모른다며 우리를 깔보며 무시한다.
하여튼, 이 요리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량생산해야 할 필요가 생기자, 그야말로 거위에 대한 고문같은 사육법이 발달하게 되었는데...
거위(오리)가 절대 운동할 수 없도록 좁은 철창에 가두고 목만 밖으로 꺼내 놓는다.
이때 거위가 고개를 돌릴 것을 우려해 손이나 집게로 거위의 목을 고정시킨다. 이 과정에서 거위의 얼굴과 목에 상처가 나는게 다반사.
금속관을 거위의 위까지 쑤셔 넣은뒤 매일 1.5kg의 곡물을 넣는다. 인간으로 치면 매일 20kg(=쌀밥 약 96공기 정도) 분량의 음식물을 강제로 먹이는 셈.
이렇게 모이를 먹여 비대하고 지방간 상태가 된 거위를 잡아 간을 꺼낸 것이 푸아그라. (※중간에 한번씩 철창에서 꺼내 마취도 없이 솜털(구스 다운)을 생으로 잡아 뜯어 주는건 덤. 거위를 잡기 전에 2~3번은 가능하다고)
(사진:farmsanctuary, 자막:한국동물보호연합 www.kaap.or.kr)
개고기를 반대하려면 그 이전에이것부터 반대해야 당위성이 부여되지 않겠는가?
동물학대부터 막아야 한다.
개고기, 샥스핀과 마찬가지로 푸아그라 문화 자체를 없애버릴 수는 없으니
앞서 언급한 자연산 푸아그라만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겠지만 그렇다면 사육 방식을 바꿔야 할 것이다.
친환경적으로.. 월동이나 번식을 준비한다던지, 이를 위해 철새 이동을 할 때
즉, 간에 양분을 비축할 때 도축하는 공정 과정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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