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사 후 현실

너네가 졸업후 대기업에 들어가게되면 겪게될 현실.

ㅇㅇ 2017.02.05 21:57조회802댓글8

185.134.**.**크게

앱으로 보기



흔히들 

'대기업가봐야 결국 치킨집이다' 라고 얘기하는데 

근데 저런말을 하면 다들 공감하지만

공감의 질은 다른것같다



중고등생이나 20대초미필들은 

그냥 멋도모르고 공감하는거고


20중반되면 슬슬 뭔지 감이올테고

직접 해보면 점점 왜 대기업 월급쟁이의

끝이 치킨집인건지 깨닫게됨

그 이유는


1.신입사원 

2.대리 

3.과장 

4.차장 

5.그 이후

로 나뉨



1.신입사원


대기업 신입때 엄청나게 세뇌교육 시켜댄다

예를들어 삼성이면 삼성역사부터 삼성은

세계최고인 등 노래도부르고 율동도하고 

별 쑈를 다 하면서 

여기가 세계최고라는 세뇌를 당함



엘지, 현대, SK다 마찬가지다

. 기업이념부터 시작해서 이상한 구호, 

노래 별걸 다할거다


사람세뇌가 무서운게 저런거 당하면 

정말 그렇게 생각이된다



이 직장이 정말 세계최고같고 여기 

들어와있는 나 자신도 자랑스럽고 

같이 신입연수받는 몇백명의 동기들

모두가 밝은미래가 있을꺼라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신입들한테는 어차피

오래 못있으니깐 나올준비 차근차근해라하면

오히려 비웃는다


아니무슨 그런게 어딨냐며 자신감과 근자감이

필요이상으로 올라가있는 상태기때문에

자만을 하게됨



회사 선배들도 제대로된 현실 말 안해줄거다 

다들 긍정긍정열매 먹고 좋은말만해준다

왜? 이자식이 먼저 현실을 알면 내가

경쟁에서 밀리니깐



또 막상 돈벌기 시작하게되면 한동안은

재미들리지



연애도 고급화되고 여행도 다니고 차도사고 

여기저기 사고싶은거 사면서 놀아재끼지

그리고 회사에서도 사실 1년차는 그냥

화분같은 존재임



별로 업무에 도움도 안되고 배우는 시기니깐.

일도 편하겠다 뭔가 배워나가면서 차츰차츰 

익숙해지다보니 할만하고 스트레스도 없고

그러다 정신없이 몇년동안 익숙해지면서

프로젝트다운거 하다보면 자신감이 끝도없이 

올라가지



본인이 여기서 뭔가 해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중무장됨


그리고 '내가 회사다녀보니깐 대기업 

치킨집이니뭐니 뭣도 모르는애들이 하는말이야' 등 

시건방진 시기가 딱 이시점인듯





2. 대리 시절


그리고 대리를 달게되는데(대리는

승진이 아니라 진급)

이때부터 슬금슬금 스트레스가 오기 시작하지

같은 연차의 동기라도 연봉이 차이가 생기기

시작하거든



하는만큼 받는거고, 사내정치도 잘 해야하고,

예전엔 못하던 윗사람 빨기도 배워나가기

시작해야할때

그리고 학생때처럼 자기만 열심히 한다고

꼭 보상을 다 받는것도 아님



프로젝트를 들어가도 사람들사이에 생각이

다르면 부딪히게되면서 감정도 소모되고

회사에서는 인사고과 등등으로 실적압박 

쪼아대는데

여기서 중요한건 실수를 안해야 한다는게

가장 큰 스트레스.



회사란 집단은 책임지는걸 참 중요시함

큰 사건이 하나 터졌다하면 누군가가 꼭 

책임을 지고 마무리를 지으려한다



근데 여기서 속칭 요즘 말하는 헬조선이라는

문화가 등장하는게 

정말 실수한 놈보다는 엄한놈이 책임추궁

당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음



정말 실수한놈은 평소에 사내정치 잘하고

윗사람 잘빨고했을뿐더러

일이 잘못되어갔을 시점에 싹 발빼고 

멍청하고 순하게 일만 열심히하는 곰같은

스타일의 호구를 잡아서 싹다 뒤집어씌움



이런놈들은 절대로 나중에 일커지면 책임져야

할만한 '확실한' 어휘를 잘 사용안함

애매모호하게 간보고 떡밥던지고 이러는거지

그래서 회사에서 눈치와 소통을 중요시 

하는거다.  결정적인 말을 안해도 잘 알아들어야함



그리고 애초에 책임이라는것 자체가

갖다붙이기 나름이라 

그일에 조금이라도 연관되어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잘못이 있다고 말할수가 있는게 

사실임


결국 순진하게 일만열심히하면 다 세상

잘될꺼라는 긍정긍정열매먹은 호구들이 

책임지게되고 



그 이후로는 권고사직을받거나 

아니면 기업에서 사람 내보내는 여러가지

간접적인 방법들을 동원해서 못버티게

괴롭힘



'?? 실수안하고 잘하면 되잖아?'

라고 말할수있지만 실적압박으로 쪼아대기시작하면 

사람이 리스크가 큰 모험을 하게된다



그리고 실적을 내려면 리스크는 기본적으로

달고들어가는거고

아무런 위험없이 안정적으로 성과를 내는일은

없다고 보면됨



그래서 실수한번안하고 회사생활하는사람은

그냥 미래를 볼 수있는 점쟁이거나, 신이라고

보면된다



그러니깐 누구나 실수하는 상황은 무조건

생기지만, 

방금말한 기회주의자모드로 버티는놈만이

살아남는게 대한민국의 대기업



그러면서 왜 끝까지 버텨내는게 힘든지

조금이라도 맛보기를 해본사람들은

나이가 그래도 여유가 있으면 지금이라도

공무원을 준비해볼까? 공기업을 준비해볼까? 

약전, 의전이라도 들어가볼까? 

이런 고민들을 하게됨



그렇지않고 어릴때부터 주변사람들을 짓밟고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버텨내는 쪽으로 간다



자존심상 여기서 끝내면 내가 지는것 같거든

이걸느끼면 기회주의자가 되는 기질을 배움

파워있는 윗사람은 빨아대고, 도움안되는 사람은

최소한 적만안되게 노력하고, 밟아야할 상황이

되면 잔인하게 밟고



점점 내자신이 썩어가는것 같지만 그래도

세상은 원래 이런거라며 합리화함

또 이쯤에 결혼도 하고 애도낳으면서 책임감까지 

생겨버리니 더더욱 악착같이 살게되지



그렇게 나갈사람 나가고 버틸사람 버티고

대리말에서 과장승진때가 되면 그동안 누가 

얼마나 더 회사생활 잘했는지 심판받는 시점임



냉정하게 승진할놈은 하고 못하는놈은

말년대리되면서 후배한테까지 밀릴수도있고

자존심 상하는거지



(그래서 과장승진1,2년 밀리면 예전엔 내가 

윗사수노릇하던 후배한테 명령받는 상황도

생겨나고 여기서 자존심 상해서 이직하거

나 퇴사하고 빠른치킨 들어가는거다)



3. 과장 시절


과장이 되면 이제 한숨돌리고 여기까지

탈락안하고 버틴 동기들을 보면서

서로 말은 안하지만 그래 너도 수고했다 

하면서 쓴웃음을 짓게됨


"세상열심히 살아봐야 아무소용없어. 

약게 살아야되"

라는말이 왜 나왔는지 뼈저리게 느끼게됨



정말 일만열심히해서 그걸로 다 보상받는건

학생때까지다

애초에 남들과 뛰어난 차이를 내고 두각을

드러내서 일로써 인정받는경우는 극히 드문

케이스고


(나름 걸러져서 들어온 집단이면 다들 실력은 

비슷비슷함) 



중간중간에 자기가 기획하고 아이디어내고

해도 안타까운게 

사내정치못하는 순딩이 곰같은 호구스타일이면 

각종 기회주의자에게 공로 다 뺐긴다



그리고 과장이 되면 새로운 경쟁자가 또

들어온다



바로 박사들이나 중견에서 업무능력 쌓고

경력직으로  들어온 사람들



그래도 말로는 현업들은 

그래도 필드에서 갖은경험 다 쌓아온

우리가 낫지, 책상에앉아서 

탁상공론이나 했던 공부벌레 박사가 낫겠냐?



라고 하지만 이건 정말 경우가 케바케라 논외로

하겠음


과장에서 차장진급은 예전엔 다들 했다지만 

요즘엔 정말어렵다



업무능력 + 기회주의자기질 + @의 무언가의 벽

과장쯤되면 사실상 실무능력면에서는 

본인인생에서 전성기라고 보면된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그렇듯 전성기가 오면

그뒤는 점점 쇠퇴화하기 시작하는거다

여기서 어떻게 해서든지 관리직으로 넘어갈 

궁리를 해야하는거 추천



(특히 기술직, 연구직은 기술떨어지고 관리직으로

못넘어가면 냉정하게 나와야하니 잘 생각하길)



아니면 혹시나 여태까지 해먹었던 경험과 실무능

력으로(그래도 다녀보면 배울만큼 배우니깐)

나가서 내사업체 차릴 수있는 능력이 된다면 자기

사업도 시작해보고 하는사람도 있고.



그리고 여태까지는 곰같은 순둥이들이 열심히

밑을 깔아주었다지만

이제는 살아남은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끼리의

경쟁싸움이다. 더더욱 박터지는거지.

사람이 더더욱 더러워지고 기회주의자가

되어야함




물론 겉으로 너무 티내면 안되고

가끔 뭔가 내가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싶기도

해서 회의감도 들지만

애는 점점커가는데 안하고 손가락빨수는 

없는거 아니겠어? 라고 생각하게됨



그렇다고 생전해보지도 않은 닭이나

튀길수도없는거고, 자영업도 노하우와 

요리스킬인데 불안하지 그런거 하기엔

슬슬 주말에 부동산공인중개사같은 자격증이나

따볼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미래를 위해서 자영업을 할꺼라면

돈만주면 다 따는 근처평생교육원에서 

바리스타2급이나 디저트관련 자격증같은거라도

따볼까? 생각든다


미래를 준비하긴 해야하니깐


대리에서 과장으로의 승진이  업무능력과 기회주의자기질로

가능했다면


과장에서 차장은 업무능력, 기회주의자기질, 

그리고 플러스알파가 있다고 했다



바로 그게 운이라는 요소다

내가 맡은 업무영역이 비전이 있는건가가 정말 

중요하긴 함


(애초에 사원부터 업무라는건 내가 하고싶은 

것보단 랜덤배정이 많음.  사실 학부생이면 입사당시는 

두루뭉실하게 아는거지 정확히 어디서 무슨일을

어떻게하는지  모르지. 



또 그땐 모르지만 어떤 부서,업무 등은 나중가보면 

소모적 사업, 어떤건은 비전있는 사업이 됨.


배정당시에는 이건 최소 20년짜리 사업이다하는 

아이템도 예상치못한 변수로 망하는경우 

부지기수. 


거기서 커리어 쌓은사람은 동반 추락하는거다




또한 내 윗상사가 나를 끌어줄 수 있는 나름

파워있는 사람인가?

주변인들이 같이 시너지효과를 내줄만한

사람들인가?

이게 관건이다.


그리고 이런건 내 개인의 노력으로는 갖추기가

힘든거고. 그래서 운이고 플러스알파라 했다





4.차장 시절


그리곤 차장까지 되면 동기들 몇명 남아있지도

않음

이상하지?. 신입연수때는 몇백명이었는데.

이젠 소수만 남음.


때론 미웠고 살아오면서 별꼴 다 봤지만,

다시 생각해보자면 동기애가 생겨남



그리고 퇴근하고 술한잔이라도 하면서

우리 팀장이라는 다음스테이지와 임원이라는

최종라운드까지 진출 가능할까? 하는 농담도 

하면서

서로 하하거리며 공감대를 형성함



그리고 여기서 팀장진급부터는 이제 연줄, 

인맥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요소는 다 부어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선 사람이 가장 중요함. 

인맥이 가장큰 스펙임.



집안의 건너건너 먼 친척이라도, 아니면 와이프

쪽의 머나먼 어른이라도 있으면 찾아가야함.


그런사람의 한마디는 적어도 기업이라는 곳

안에서는 영향력이 크니깐

(사실 미개한 문화 맞지만 또 뭐어쩔수도 없고 )



그리고 임원들은

어디 다른데서 스카웃된거 아니라 말단

사원부터 거기까지 간사람이면 인정해줘야함

괴물이다. 살아남는방법을 잘 아는 사람이다.



여태까지가 그나마 밟고 올라오는거 가능했는데



이젠 그것보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동아줄을 

잘 잡아야함


여러개의 줄중 어떤것을 선택해야하는지는

모르는거임


줄잡고 올라가보기 전까지는 뭐가 좋은줄인지 

모름. 다들 좋아보임. 선택은 그냥 운이다


그리고 여기까지 온 이상 뭔가 힘들다.

더더욱 버티는게.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나 싶기도 하고.


사실 10년이상 회사밥 먹어보면 자기 스스로

본인이 임원까지 갈 놈인지 아닌지 감이와야

정상임. 



회사밥 10년을 헛먹은게 아니거든.

예전 친구들 사는것도보고 이야기도 많이 

들어보고 그래도 나름 괜찮다는 중견이나 중소기업에

이직을 생각하게 됨

연봉은 작지만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는 덜하거든



(물론 모든 중견 중소가 그렇다는게 아니라 그런데

를 내가 찾아들어가야 하는거지. 그런정보는

같은 업계 사람들에게 얻는거구)



그러다가 한 1~2년 해보다보면 대기업 약빨 슬슬

떨어져서 



또다른 이직을 하거나 아니면 이정도 돈으로는

가족부양 힘들겠다 싶어서 자영업 시작하는

거구





결론

1. 대기업 생활은 누가누가 더 끝까지 살아남나

경쟁하는, 생존 첼린지 버라이어티다



2. 결국은 돌고돌아 치킨집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온거다

(치킨집이란 그냥 자영업을 대표하는 대명사)



3. 부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본인을 끝까지 밥먹여줄 대기업은 없으니깐

현실에 안주하지말고 미리미리 미래를 대비해야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