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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맨서

Paris Catacombs, Paris, France


18세기 파리에서 조성한 거대 지하공동묘지. 자원 고갈로 폐광된 석회 채굴장이었으나, 당시에 유행하던 흑사병으로 파리 시민들이 우수수 죽어나가자 공동묘지에서 다 받아들일 수 없었던[묘지가 포화상태였던 탓도 있고, 수용량이 오버된 납골당이 붕괴해 가정집을 덮치는 등의 사건 때문에 일부러 지하 납골당을 조성해 시신들을 이리로 옮기기도 했다.] 시신들을 파리 시 당국이 이 곳에 매장했다. 


이 곳에 안치된 시신만 무려 500~600만 구, 총연장 300km 이상(!)에 달하며 현재는 14번 입구 한 곳에서 시작된 1.3Km 구간 정도만이 관광용으로 개방된 상태. 일단 들어가는 길부터가 장난이 아닌데, 도대체 언제까지 내려가는건가 싶을 정도로 깊이 내려가다보면 내부 관람을 시작하기도 전에 으스스한 기분을 체험하게 된다. 


안에 들어가보면 벽에 무수한 인골이 박힌 모습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시민의 징벌에도 이용되어 왕과 귀족을 원망하면서 죽어간 자들의 섬뜩한 글귀도 눈에 띈다. [재밌는 점은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와네트 및 일부 귀족들의 유골도 이 곳 어딘가에 위치한다는 것. 만약 당신이 이 곳의 관광코스를 돌았다면 루이16세의 유골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봤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간혹 유골을 기념품으로 들고 튀는 고약한 관광객들도 있다고. 도대체 그걸 가져가서 어쩌려는건지 고인능욕 


디아블로의 레오릭 왕 같은 놈도 존재하는데, 아마 프랑스 대혁명 때 성난 군중들에게 끌려가서 도살당한 귀족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목은 붙여넣은건가... 단두대에 썰렸을 텐데


또한 거대한 규모에 걸맞게 내부 구조가 미궁처럼 아주 복잡하기 때문에 괜히 이상한 길로 들어갔다가 길을 잃게 된다면 살아서 빠져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즉, 유골과 함께 묻히게 된다는 소리. 


길을 잃고 미라가 된 여행객. 이정도면 가히 현실에 존재하는 던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과거에는 이런 무서운 일들이 실제로 있었다. 지금도 이 지하던전 어딘가에는 실종된 이들의 유골이 옷가지와 함께 널브러져 있을거라는 것. 2015년 11월 15일 서프라이즈 방영분에서 오래 전 한 실종자가 떨어뜨리고 간 캠코더에 촬영된 영상(Lost Footage)을 방영했는데, 캠코더의 주인은 혼자서 유골들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공포에 질려 숨을 헐떡이며 복도를 달려간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서 캠코더를 바닥에 떨어뜨리는데, 이때 벽이 액체처럼 흔들리는 듯한 모습이 화면에 나타나는 점과 촬영자의 거친 숨소리 사이에 괴이한 음향이 들린다는 점 때문에 괴물이나 지옥문이 있다는 도시전설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영상을 보면 벽이 액체처럼 흔들린 것이 아니라 캠코더를 떨어뜨린 촬영자가 바닥에 고인 물을 밟고 뛰어가면서 물이 첨벙인 것이다. 벽처럼 보인 이유는 캠코더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옆으로 기울어 각도가 틀어졌기 때문. 현재는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샛길이 모두 철문으로 막혀있고 관광 코스가 외길로 되어 있으며 곳곳에 직원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세계에서 마약과 술, 섹스 등을 탐닉하며 세기말의 아지트를 꾸리는 젊은 친구들이 있어서 시 차원에서 이들 퇴치에 힘쓰고 있다고한다.]


여담이지만 관광코스의 출구는 매우 평범한 거리의 매우 평범한 건물 사이에 있는데, 얼핏 보면 이게 인골이 무수히 매장된 공동묘지의 출구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리고 출구로 나온 관광객들 대다수는 어디로 가야 지하철을 탈 수 있는지 몰라서 우왕좌왕한다.


여담으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에서도 등장하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파리 레지스탕스의 헤드쿼터가 이 곳에 있었고 그로부터 몹시 가까운 곳에 나치 은거지가 위치했다. 이를 알게된 기자는 어느 쪽에게도 정보를 발설하지 않았고 결국 종전까지 서로의 존재를 모른채로 지냈다고한다. 


이곳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As above so below라는 영화가 있고, 유튜브 유저인 Pewdiepie가 스폰서를 받아 직접 탐험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나폴리에도 이런 카타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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