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리먼 브라더스는 한때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이었던 거대 금융그룹이다. 일반적인 투자은행들이 제공하는 Merge & Acquisition Services, Valuation, Sales & Trading, Asset Management 등을 담당했다.

투자은행 중 채권 및 모기지 관련 투자가 많았고, 수입 중 상당 부분을 M&A 관련 서비스에서 창출했다. 또한 레버리지(Leverage,차입 비율)가 굉장히 높았던 편이라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재무구조가 위험해질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2007년 미국 부동산 가격 하락과 함께 대규모 손실을 입었고 추가 투자가 없을 경우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2008년 6월 한국의 산업은행이 M&A 입찰에 참가하였고 가격을 조율하던 중 2008년 9월 10일 전격적으로 M&A를 무효화하기로 했다. 결국 9월 14일 파산신청을 했고, 이 때문에 미국이 정말 망할 뻔 했다고 전해질 정도로 그 파장과 충격은 컸다.

파산 당시의 상황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대침체와 인사이드 잡, 빅쇼트 항목을 참고하자. BBC에서 만든 영화 리먼 브라더스의 마지막 날(The Last Days of Lehman Brothers)에 파산 전 3일간의 일에 대해 잘 묘사되어 있다.

파산한 이후 파급력 자체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2008년 이후로 사실상 '금융시스템 위기'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 은행뿐 아니라 규모가 큰 회사 하나가 터지려고 하면 '제2의 리먼'이 일어나는거 아니냐는 식으로 이야기가 나오는 등, 여러모로 망한 후에도 안좋은 의미로 회자되는 중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는 2001년부터 금융기관들과 부자들의 탐욕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CDO 시장의 확대와 그에 따른 서브프라임 주택담보대출의 확대, 미국 부동산 버블로부터 시작된 2007년에 발생한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미국 최대, 최악의 금융 위기다.[1]

테러와의 전쟁을 발생시킨 9.11 테러[2],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대유행,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21세기 초 인류 역사의 흐름을 결정한 사건이다. 경제적으로는 대침체, 양극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2010년대의 모든 경제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으며[3] 정치적으로는 이 사건 하나만으로 팍스 아메리카나의 종말을 알리고 신냉전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극단주의 정치 세력이 대공황 시대인 1930년대 이후[4] 다시 세계적으로 기를 펴기 시작하는 등 2010년대~2020년대 사회 혼란, 더 나아가서 세계화의 흐름에 균열을 일으킨 신냉전 구도 형성의 도화선이 된 대사건으로 평가된다.

서브프라임(Subprime)은 은행의 고객 분류 등급 중 비우량 대출자[5]를 뜻하며 모기지(Mortgage)는 주택담보대출을 뜻한다.[6]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부동산 버블로 부동산 가격이 굉장히 높아지자 신용 불량자에게 주택담보대출을 막 퍼주다가 발생한 대참사라는 것이다.



발생 과정
대략적인 요약
경제학 용어가 생소한 사람이 본 문서를 읽으면 약간 읽기 힘들 수도 있어 미리 간단하고 피상적으로만 요약하였다.

닷컴버블 붕괴와 아프간/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저금리 정책을 편다. 그로 인해 대출이 늘고 주택 가격이 급상승했다. 주택 가격의 인상 속도가 이자율보다 높아지자 사람들은 "대출을 못 갚는 일이 생기더라도 담보인 주택을 팔아 버리면 돈을 벌 수 있겠군"이라고 생각했다. 은행도 돈을 갚을 능력이 거의 없는 신용 불량자에 가까운 사람들까지 대출을 해줘서 집을 사게 만들었다. 하지만 집을 살 사람(대출할 사람)이 줄어들자 집값은 폭락했다. 집으로 대출을 갚을 수 없자 서브프라임 대출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담보로 잡힌 주택을 포기한다.[7] 이를 시작으로 돈을 빌려준 은행과 대출 증서를 기초로 한 투자 상품도 전부 망했고 그로 인해 달러화의 가치와 미국 경제가 망하여, 연쇄적으로 세계 경제가 망했다.

더 쉽게 말하면 이렇다.
경제정책 변화로 집값이 빠르게 상승했다. 빚을 내서 집을 샀음에도 집값 상승으로 얻는 이익[8]이 내야 되는 대출 이자보다 훨씬 커졌다. 너도나도 막 빚을 내서 집을 사며 투기가 시작되었고 금융기관과 투자은행들은 이 대출 채권을 증권 형태의 금융 상품으로 팔아먹었으며 이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지의 금융기관에서 사들였다. 하지만 경제 상황의 변화와 정책 변경으로 집값이 폭락하자 다같이 망했다.

아예 한 줄 요약을 하자면 이렇다.
집값이 폭등하고 상승세가 계속될 거라 보고 아무에게나 돈을 무분별하게 펑펑 빌려줬으나 좋다고 받아간 사람들과 기업들은 집값이 폭락하자 다 망했다.

세부 골자는 다르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대한민국에서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정부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규제를 대폭 완화하자 카드 회사들이 심지어 신용 불량자한테까지 신용카드를 발급하였고 이후 카드 사용액을 갚지 못한 개인 파산이 급증하면서 2002년 가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가 터지고 경제 위기가 엄습한 것과 똑같은 과정이다.

하지만 본 사태의 피해 규모와 영향은 카드대란에 비해 압도적으로 컸다. 카드대란은 그 영향이 대한민국 혹은 그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주변국 정도에 ‘과소비를 한 개인과 집단에 대한 경제적 타격’이 주 영향이었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 경제를 단숨에 밑바닥으로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경제학자들은 이를 '대공황'에 이은 '대침체'로 분류하고 있다..







[1]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최악의 경제 위기는 매우 유명한 1929년의 대공황이었지만 90년 이상 지난 일이어서 21세기에는 대침체가 훨씬 와닿는다. 이 사건의 여파가 끝나지 않은 2020년 초유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대봉쇄가 터지기까지 했다.
[2]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하여 미국의 국력이 약해지고 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키고도 초강대국 미국이란 이유로 흐지부지 넘겨버린 UN이 결국 자폭해 버리면서 UN의 권위가 상당부분 실추되었다. 이는 신냉전의 발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결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러시아가 남오세티야 전쟁에 참전하는 등 신냉전이 시작하였다.
[3] 이 사건이 워낙 큰 사건이기 때문에 사건 발생 이후의 경제 침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세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이전까지 약 15년간 초저금리 시대였지만 위축된 경제 심리로 인하여 이 풀린 돈이 내수시장을 활성화시키기는커녕 전부 부동산, 암호화폐에 들어갔다. 물론 이 사건 자체가 부동산 버블이 터지며 발생하였지만 그 여파로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15년 이상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코로나 19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4] 1930년대에는 나치즘 등의 전체주의 사상이 제1차 세계 대전, 대공황 등 경제위기를 바탕으로 나타났으며 소련 등 공산권 국가들이 본격적으로 권위주의화된 것도 이 시기다.
[5] 영어에서 'Sub'는 보통 '아래'라는 의미를 갖는 접사이고 'Prime이 '우수한'의 뜻으로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뜻한다.
[6] 여담으로 mortgage라는 단어는 옛 프랑스어 mort(죽음)+gage(맹세)에서 유래된 단어다. 즉, 직역하면 죽음의 맹세라는 뜻이 된다. 과거에는 대출의 담보가 자기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7] 미국은 담보의 매각액이 대출액보다 적더라도 담보만 넘기면 상환의 의무가 사라진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제도는 대공황 이후 서민들을 위해 혹시나 대공황이 와서 집을 잃더라도 채무 관계가 종결되도록 만들어진 제도라는 것이다.
[8] 이게 어느 정도 올랐냐면 미연방 주택기업 감독청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집값 상승률은 미국 전체 평균이 50.53%에 달했다. 네바다, 플로리다, 메릴랜드 주는 상승률이 80%에 육박했고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캘리포니아는 무려 103.2%에 달했다. 집을 구매했다가 몇 년 뒤에 판매하면 그 차액만큼을 얻을 수 있고 대출이자 따위를 한참 상회하기 때문에 시중에 풀린 돈이 주택 투기에 몰려들었다. 은행들은 마구잡이로 주택 담보 대출을 내줘서 이 현상을 부채질했다. 더 나아가서 대출 채권을 증권 형태로 다른 금융기관이나 투자자에게 판매했다. 결과적으로 버블이 붕괴됐을 때 대출자(주택소유자)와 대출업체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모든 기업, 투자은행, 금융기관에 이르기까지 연쇄적인 위기로 확산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