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국시 문제

2018. 7. 17. 02:04

시간여행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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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자료는 2007년 한의사 국가시험을 복원한 것이다. 그동안 한의사 국시문제는 시험 종료시 문제지를 수거하는 식으로 철저하게 비공개되었으며 2018년부터 기출문제를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위 기출문제들이 공개되자마자 사료로 역사학 박물관에 있어야 할 자료들이라며 과연 이런 수준의 시험으로 의사가 될 수 있겠냐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저 문제는 예방한의학이라는 과목의 몇 문제에 불과하다. 다시 말하자면 임상과목이 아닌, 고대 의서에서 언급되던 과거 병을 예방하던 방법들을 물어본, 쉽게 말하자면 진짜 역사문제를 물어본 것이다. 기공에 관련된 문제는 말 그대로 기공체조에 대한 과거 지식을 물어본 것이고, 양생은 요즘의 말로 풀어내면 섭생인지라 섭생의 원칙 정도를 물어보는 수준에서 그치는게 당연한 것이다. 실제로도 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거 의서에서 언급된 출처 정도를 물어보는데 그치고 있는 것. 엄밀히 말하자면 의사학(醫史學)문제인 것이다.

실제로 문제를 들여다보자. 1번 문제의 경우 옛날에 기공체조로 몸을 관리하던 이유, 고대의 이명들, 의사학적으로는 어디에 귀속시켰는지, 그 중 양생에서 심리적인 부분을 관리하던 부분의 개념어를 물어본 문제.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냥 기공의 의사학적 개념을 물어본 것이다. 2번 문제의 경우 식습관 조절에서 제시되었던 전통의학의 개념과 원칙을 물어본 것이고, 3번 문제의 경우 1번 문제와 마찬가지로 왜, 무슨 효과를 노리고 이런 기공체조를 했는지 물어본 것이다.[아무튼 이런 거 물어보는 거면 쓰고 있지 않냐는 헛소리를 해댄 일부 의사들도 있었다. 이 말이 얼마나 헛소리인지 알아보고 싶으면, 한의원에 가서 기공치료 권하는 한의원이 얼마나 되는지 찾아보면 된다.] 4번 문제의 경우 이런 걸 논란이랍시고 제기한 작자들을 제외하면 누구나 과거의 문헌에서 발췌된 빈칸 채우기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나마도 이게 예방한의학 과목에서 나온 의사학 관련 문제의 전부이다. 한마디로 한의학에서 전통 파트에 속하는 앞 부분 20%문제, 정확히는 네 문제만 쏙 뽑아와서[한의사 국가시험 필기고사는 총 380문제다.] 한의사들을 까기 위해 만들어진 논란이라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문제 제기자들은 실제 임상에 관련된 한의학 지식이 아닌, 과거 전통의술의 예방에 관련된 지식을 물어보는 과목의 몇 문제를 교묘히 빼와서 한의사들은 이런 수준의 문제를 풀고 한의사가 된다고 깐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문제는 과거 탄핵당하다시피 해서 물러난 의협회장의 페이스북에도 게시된 바 있다. 한 마디로 일단 까기 위해 과목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도 없이 일단 들이대며 까고 본 것이다. 다른 의미로 최소한의 뒷배경이나 지식도 없이 일단 한의사들을 까고자 하는 자들의 작태를 엿볼 수 있는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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