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롭 XB-35

2018. 4. 30. 09:00

시간여행가 기억보관소/퇴역한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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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rop YB-35

노스롭이 1940년대에 전익기[동체가 없이 통째로 날개인 비행기] 개념을 적극 받아들여 개발했던 폭격기로 프랫&휘트니社의 R-4360-17/21 래디얼 엔진을 4기 장착하며 각 엔진에서는 2950 마력의 출력을 낸다.

항공역학적으로 쓸데없는 동체를 없애 무게를 줄이고 동체에 날개뿌리부분의 구조물 강화도 필요 없었으므로 더욱 경량화가 가능, 항속거리가 늘고 익면하중을 줄여 폭탄 적재량을 늘릴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16~20개의 12.7mm 기관총을 장비하며 18.700kg의 폭탄을 장비할 수 있었다. 특히 개발당시 부터 핵폭탄 탑재를 염두에두고 개발된 물건.

전황이 급박하면 히틀러마냥 이런 고성능 무기로 판 뒤집기를 시도했을 테지만, 미군이 이기고 있다보니 이런 신형무기 개발에 소극적이고 대신 이미 잘 써먹고 있는 무기들의 생산에 총력을 기울였다. 노스롭사 역시 미군의 이런 요청에 따라 XB-35의 개발 보다는 기존 생산하던 항공기 생산에 주안점을 둘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설계는 노스롭이 하였으나 실제 제작은 이미 공장이 풀 가동중인 노스롭 대신 글렌 마틴항공사에서 200대를 생산하기로 되어있었다. 허나 이렇게 설계사와 제작사가 바뀌는 과정에서도 기술적 어려움이 생겨났고, 그나마 계속 생산이 지연 되어 XB-35의 최초 비행은 전쟁이 끝나고 난 뒤인 1946년에나 가능했다.

허나 비행시험 도중 문제가 속출 했다. 꼬리날개가 없다보니 걱정되던 안정성쪽은 차라리 큰 문제가 없었는데 문제는 엔진과 프로펠러 시스템.

강력한 엔진에 맞춰 한 엔진당 2개의 프로펠러가 한 축에 연결되어 반대 방향으로 도는 이중반전 프로펠러를 사용했는데, 이 복잡한 시스템이 계속 진동을 일으켜 말썽이었던 것이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여 프로펠러를 보통의 물건으로 바꿨으며 이 때문에 전체적인 비행성능이 줄어들었다. 더불어 엔진이 항공기 내부에 깊숙히 박힌 형상이다 보니 배기구 문제도 중요했는데, 이것도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 제대로 배기가 되지 않거나 몇 번 비행시험 하지도 않았는데 금속피로 문제가 생기는 등의 기술적 어려움이 속출...

결국 미군은 전쟁이 끝나서 대량생산 계획은 취소해버리고 대신 이미 제작된 기체들은 연구용으로 계속 굴리기로 결정했다.

한편 시대는 이미 제트시대. 신형 폭격기인만큼 왕복엔진보다는 차라리 제트엔진을 탑재하기로 하였고, 노스롭은 제트엔진을 탑재한 YB-49를 개발 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숱한 시행착오 끝에 전익 폭격기의 꿈은 반세기가 더 지나고 B-2가 개발되면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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