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주모태주 마오타이 영빈주

2018. 3. 17. 01:04

시간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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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타이 영빈주(迎賓酒).

수수(고량)를 주 원료로 하는 중국 구이저우 성의 특산 증류주이자 중국 3대 명주[1] 로 손꼽을 만큼 매우 유명한 술이다. 바이주(백주)의 일종으로 향이 강하고, 다 마셔도 향이 남는다. 알콜 도수는 약 55~65도로 상당히 독한 술이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35~47도로 다소 순화되었다.


이 지역엔 이 술병 모형의 탑이 있다.


이 술은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는데, 문헌 사료에 의하면 처음 이 술을 제조하게 된 것은 이미 2천년 전의 일이라고 한다. 원래 이 술은 감술로 황제의 사랑을 받아오다가, 1916년 파나마 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으며 세계 시장에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에도 마오타이는 연간 170톤이라는 매우 적은 양만이 생산되었기 때문에 귀한 술 취급을 받았고, 이후 꾸준히 개량을 거듭하여 지금은 중국을 대표하는 명주가 되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알려진 것은 대장정때 패주하던 마오쩌둥을 비롯한 공산당 지도부가 이 마을을 지나가면서 마을사람들에게 이 술을 대접[2]받고, 마오쩌둥의 홍군이 중국을 석권한 이후에 마오타이를 잊지 않고 국가적 명주로 육성하고 나서부터였다. 이어 국빈 만찬에 사용되는 특급주가 되었고 닉슨의 방중 때도 저우언라이는 이 술로 건배를 들었다. 

다른 술과는 다른 정성스럽고 독특하면서도 복잡한 제조법으로 만들어지는데, 밑술을 9개월 동안 발효시킨 뒤 일곱 번의 증류를 거쳐 밀봉 항아리에서 3년 이상 숙성 과정을 거친다. 이 숙성 과정 때문에 지금도 연간 생산량이 2000톤 이상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드카처럼 순도 높은 증류주라서 폭탄주 같이 다른 술을 섞어 마시지 않는 한 과음해도 숙취가 덜한 편이고,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여겨진다. 저우언라이는 감기에 걸려도 약을 먹지 않고 마오타이주를 마셔 체온을 올리는 방법으로 자가 치료했다고 한다. 감기 걸린 자들이여, 고량주를 들자!

짝퉁의 천국 중국답게, 당연히 마오타이도 짝퉁이 많은데, 심할 때는 중국 공산당 당원이나 인민해방군 군관 같은 높으신 분들조차도 가짜 마오타이를 마셨다고 할 정도였다. 지금도 시중에 유통되는 마오타이 중에는 진짜보다 가짜가 더 많다.

이게 어느 정도인가하면, 외국인이 중국인에게 "마오타이 술이 70%가 가짜라면서?" 라고 물어보면 그럴리가 없다고 화를 내면서, "그것보다 많으면 많았지, 절대 그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오죽했으면, 뉴스에서도 가짜를 조심하라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재래시장에서 파는 것 뿐 아니라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파는 것들조차 가짜가 더 많으니, 마오타이를 구입할 땐 잘 알아보고 사는게 좋다.

몇가지 진품과 유사품[3]을 구분하는 팁을 적는다면, 사진에 보이는 모태주의 특징 3가지. 1. 병에 '귀주모태주'라고만 간결하게 적는다.[4] 2. 모태 그룹 로고는 병 뚜껑에 작게 붙인다. 3. 비천 혹은 오성 마크를 눈에 띄게 표시한다.

현재는 지폐그림처럼 불빛을 빛춰 확인하는데, 뚜껑을 밀봉한 부분에 특별한 손전등을 빛추면 뚜껑 색이 바뀌어보인다.


[1] 마오타이(茅台), 우량에(五糧液), 수정방(水井坊).[2] 단순히 술로써의 용도뿐 아니라 도수가 높다는 것을 이용해 소독약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3] 위조품이 아니라 모태주의 위광을 빌어 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초코파이를 연상하면 쉽다.[4] 귀주왕자주, 귀주영빈주는 귀주모태주의 보급형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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